'낙동강 호날두'와 비교되는 맨유 복귀병들 "집에 돌아와 기쁘다"

허행운 기자 2022. 12. 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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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의 월드컵 복귀 선수들이 후반기 첫 경기부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월드컵을 치르고 돌아온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것 대신 실전 경기에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모든 맨유 선수들이 '집'으로 돌아와 열렬한 팬들의 성원에 기쁨을 만끽하는 동안 그럴 수 없는 이가 한 명 있었다.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돌아갈 곳이 없었던 그는 맨유가 있는 맨체스터가 아닌 옛 소속팀 레알마드리드의 훈련장으로 쓸쓸히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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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의 월드컵 복귀 선수들이 후반기 첫 경기부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하나같이 '집'으로 돌아온 것을 기뻐했다. 그러나 단 한 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는 둥지 없이 여전히 헤매고 있다.

ⓒAFPBBNews = News1

맨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풋볼리그컵(EFL컵) 카라바오컵 4라운드(16강) 번리와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27분에 터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선취골과 후반 12분 마커스 래시포드의 쐐기골이 더해지면서 가볍게 2부리그 EFL 챔피언십 선두 번리를 누른 맨유다. 8강 진출을 확정한 맨유는 6년 만의 리그컵 우승 도전을 이어감과 동시에 기세를 올려 오는 28일 브렌트포드와의 리그 경기를 대비한다.

이날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월드컵을 치르고 돌아온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것 대신 실전 경기에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에 따라 에릭센, 래시포드를 비롯해 브루노 페르난데스, 카세미루 등 주전들이 대거 투입됐다. 그리고 그들은 만족스런 모습으로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임한 페르난데스는 맨유의 에이스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에릭센의 첫 골로 가는 과정에 있어 도움을 올린 아론 완-비사카에게 향하는 예술적인 로빙패스를 선보이며 승리의 주춧돌을 놨다.

월드컵에서 3골을 기록하며 잉글랜드의 선전을 이끈 래시포드는 그 감각을 그대로 살린 원더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 뒤 맨유 진영에서 볼을 잡은 래시포드는 그대로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수비수를 달고 질주한 후, 유려한 발재간으로 수비를 속이고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올드 트래포드의 홈팬들이 기립할 수밖에 없는 멋진 골이었다.

두 선수는 경기가 종료된 후 나란히 개인 SNS를 통해 승리의 기쁨을 표출했다. 래시포드는 "집에 돌아와 기쁘다"며 자신의 골 세리머니 사진을 게시했고 페르난데스 또한 올드트래포드 복귀에 대해 기쁨을 드러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개인 SNS(위), 마커스 래시포드 개인 SNS(아래)

모든 맨유 선수들이 '집'으로 돌아와 열렬한 팬들의 성원에 기쁨을 만끽하는 동안 그럴 수 없는 이가 한 명 있었다. 바로 월드컵 기간 중 계약 해지를 당한 호날두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올시즌 텐 하흐 감독과의 불화 속에 구단과 감독을 대놓고 비판하는 인터뷰를 하면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지난달 말 맨유와 호날두는 계약 해지에 이르렀다.

순식간에 무적이 된 호날두였다. 그는 일단 월드컵 기간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으로 소임을 다하고자 했다. 하지만 16강 토너먼트부터는 벤치 신세로 전락하면서 소속 팀으로부터 외면받은 데 이어 불명예스런 행보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팀이 8강에서 모로코에 패하며 바라던 트로피 등정도 종료됐다.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돌아갈 곳이 없었던 그는 맨유가 있는 맨체스터가 아닌 옛 소속팀 레알마드리드의 훈련장으로 쓸쓸히 돌아갔다.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소속팀을 찾겠다는 의지였다.

그는 고향팀 스포르팅CP를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 첼시 등과 연결되기도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고 레알 마드리드, 프랑크푸르트 등에 역제안을 했다가 퇴짜까지 맞으며 여전히 헤매는 중이다. 그 중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와의 계약이 그나마 점쳐지고 있지만 여전히 유럽팀을 원하는 호날두는 방황을 거듭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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