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Rise' 저지. NYY 제16대 캡틴으로 새 시대 연다[SS포커스]

문상열 2022. 12. 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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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는 홈런킹 애런 저지(30)와 9년 3억6000만 달러의 프리에이전트 사상 최고액 계약으로 22일(한국 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이 자리에서 공석중인 양키스의 제16대 캡틴으로 저지를 지명했다.

저지는 베이브 루스, 루 게릭, 서먼 먼슨, 크레이그 네틀스, 론 기드리, 돈 매팅리, 데릭 지터 등 레전드 선배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양키스 캡틴은 무한한 영광이다"며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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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뉴욕 양키스 핼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애런 저지가 등번호 99번 유니폼을 함께 들고 있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저지를 제16대 양키스 캡틴으로 지명했다. 뉴욕|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뉴욕 양키스는 홈런킹 애런 저지(30)와 9년 3억6000만 달러의 프리에이전트 사상 최고액 계약으로 22일(한국 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국 언론은 저지의 이름을 빗대 ‘판결의 날(Judgement Day)’이라고 했다.

명문과 전통의 양키스다운 기자회견이었다. 핼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애러 분 감독, 브라이언 캐시맨 GM, 구단 사장, 임원 등이 총출동했다. 올 오프시즌 대어급 프리에이전트 계약 후 입단 기자회견이 있었지만 양키스와 비교되지 않는다. 구단주, 사장 등의 참석은 양키스 뿐이다.

팀과 재계약 의미를 뛰어 넘는 회견이었다. 전 양키스 캡틴 데릭 지터, 윌리 랜돌프도 참가해 드래프트로 지명돼 원클럽 맨이 되는 저지를 축하했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이 자리에서 공석중인 양키스의 제16대 캡틴으로 저지를 지명했다.

이날 예고된 기자회견에 재를 뿌린 것은 이웃집 뉴욕 메츠였다. 신체검사 이상으로 로 SF 자이언츠와의 13년 3억5000만 달러 계약이 무산된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와 12년 3억1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해 뉴스의 초점이 저지에서 메츠와 코레아로 이동했다.

저지의 양키스 잔류는 구단과 팬들에게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팬들은 우승도 중요하지만 원클럽 슈퍼스타를 원한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캡틴으로 그를 지명한 배경도 앞으로 ‘저지의 양키스’임을 공표하는 셈이다. 양키스는 유격수 지터가 2003~2014년 캡틴을 역임한 뒤 이후 공석이었다.
전현직 뉴욕 양키스 캡틴. 22일 기자회견에서 저지의 재계약을 축하해주기 위해 참석한 윌리 랜돌프(왼쪽)와 데릭 지터(오른쪽) 전 양키스 캡틴. 뉴욕|epa연합뉴스
저지는 베이브 루스, 루 게릭, 서먼 먼슨, 크레이그 네틀스, 론 기드리, 돈 매팅리, 데릭 지터 등 레전드 선배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양키스 캡틴은 무한한 영광이다”며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모든 팀이 캡틴을 두는 것은 아니다. 프로페셔널들의 집단이라 캡틴이 왜 필요하냐는 무용론도 있다. 상황과 팀사정에 따라 다르다. 양키스라는 명문팀이기 때문에 캡틴에 무게가 더한다. 양키스는 여전히 수염을 기르지 못하는 드레스 코드를 유지하는 구단이다.
북가주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프레스노 대학 출신의 저지는 2013년 양키스에 1라운드에 지명됐다. 2017년 홈런 52개로 아메리칸리그 루키 기록과 신인왕을 수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판사라는 뜻의 이름 저지(Judge)도 팬들에게 훨씬 친밀하게 다가갔다. 팬들은 저지가 타석에 들어서면 판사가 재판정에 입장할 때 “모두 기립(All Rise!)”이라는 문구를 흔든다. 자신의 재단 명칭도 All rise Foundation이다.
22일 뉴욕 양키스 기자회견에서 홈런킨 애런 저지와 부인 사만타가 환하게 웃고 잇다. 뉴욕|AFP연합뉴스
저지 역시 팬들과 가깝다. 올해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저지의 홈런볼을 잡은 토론토 성인팬이 양키스 꼬마팬에게 주저없이 건네줘 감동을 준 적이 있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저지는 다음 날 토론토, 양키스팬을 모두 덕아웃으로 초대해 기념사진과 사인볼을 줘 또 한번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일반 야구팬들은 양키스가 돈으로 FA를 사들여 우승전력을 만드는 팀으로 오해하기 싶다. 양키스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 5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왕조를 이뤘을 때 주축 투수 앤디 페테트, 포수 호르헤 포사다, 유격수 데릭 지터, 외야수 버니 윌리엄스,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 등은 모두 양키스가 드래프트하고 팜팀에서 육성한 양키맨들이다. 이들의 뒤를 이으려는 게 바로 저지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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