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고전하는 하나원큐, 그래도 성장하고 있다

박종호 2022. 12. 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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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는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성과도 있다.

부천 하나원큐는 2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 경기에서 62-78로 패했다.

하나원큐는 지난 2020~2021시즌에는 5위를, 2021~2022시즌에는 6위를 기록한 약팀이다. 그리고 이번 비시즌에 김도완 감독을 부임했지만, 전력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나원큐의 이번 시즌을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김 감독 또한 현재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준비한다고 전햇다.

그렇게 맞은 새로운 시즌, 하나원큐는 1라운드 0승 5패로 마쳤다. 전패했기에 공수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신지현(174cm, G) 의존도였다. 신지현은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부족했다. 특히 팀의 미래로 낙점받은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부족했다.

이러한 문제는 2라운드에서도 계속됐다. 하나원큐는 2라운드 첫 세 경기에서도 패하며 개막전 이후 연속 8연패에 빠졌다. 만약 한 경기 더 패한다면, WKBL 역대 최다 연패를 기록하게 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9연패를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빠진 청주 KB를 만나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다만 이후 또다시 5연패에 빠졌다. 그렇게 하나원큐는 시즌 첫 14경기에서 1승 13패를 기록했다.

첫 연패 당시와 지금 상황은 매우 다르다. 그 이유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다. 과거에는 주축 선수들이 건강했기에 승리 가능성이 지금보다는 더 높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팀의 에이스 신지현을 시작으로 거기에 양인영(184cm, C)과 김애나(165cm, G) 또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팀 상황은 확실히 안 좋았다.

이에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공격에서의 자신감을 많이 주문한다. 강팀 상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본인의 기술을 보이면 발전할 수 있다. 우리 팀이 약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길게 보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야 미래가 있다. 그 과정을 생각하면 현 상황이 단점이라고만은 생각할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들이 생각을 바꾸고 더 열심히 해줘야 한다. 선수들에게 더 많이 도전하라고 격려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리고 하나원큐의 어린 선수들은 리그 2위인 삼성생명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치렀다. 비록 점수 차는 났지만, 내용적으로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 두 팀의 승부는 4쿼터 마지막 5분에 갈렸다. 하나원큐는 삼성생명 상대로 35분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나원큐는 경기 초반에 정예림(175cm, G)의 세컨드 찬스 득점과 박소희(178cm, G)의 속공 득점 그리고 김지영(171cm, G)의 득점으로 6-0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강유림(175cm, F)을 제어하지 못하며 9점을 연속으로 내줬다. 거기에 다른 선수들에게 실점하며 점수 차는 빠르게 벌려졌다.

그럼에도 하나원큐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특히 고서연(171cm, G)과 박소희는 팀에 에너지를 더했다. 그리고 득점도 만들며 점수 차를 좁혔다. 다만 쿼터 막판에 강유림과 배혜윤(183cm, C)에게 실점하며 17-27로 1쿼터를 마친 게 아쉬웠다. 비록 상대에게 우위를 내줬지만, 분위기 싸움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

2쿼터에도 고서연과 김지영의 3점슛으로 추격의 불꽃을 살렸다. 쿼터 후반에는 다양한 수비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제어했다. 거기에 고서연의 연속 득점까지 추가하며 추격을 이어갔다. 강팀인 삼성생명 상대로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하나원큐의 분전은 계속됐다. 3쿼터 첫 5분간 2점만 내줬다. 거기에 이해란(182cm, F)과 배혜윤(183cm, C)의 4파울을 유도했다. 비록 공격에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수비로 이를 해결했다. 그리고 쿼터 종료 4분 53초 전 정예림의 득점을 추가하며 41-44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연이어 득점에 실패했다. 그 결과, 상대에게 11-3런을 허용. 그렇게 47-60으로 3쿼터를 마쳤다.

하나원큐는 4쿼터 초반에도 상대를 위협했다. 정예림의 득점을 시작으로 김지영의 자유투까지 더했다. 거기에 김예진이 스틸을 했고 김지영이 이를 속공으로 연결했다. 점수는 53-60이 됐다. 김지영이 3점슛을, 정예림이 배혜윤 상대로 미드-레인지 점퍼를 더하며 2점 차까지 따라왔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역부족이었다. 중요한 순간 연이어 득점에 실패했다. 수비에서는 배혜윤과 김단비(175cm, F)를 제어하지 못하며 두 선수에게만 16점을 내줬다. 그렇게 아쉽게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지영은 19점 9어시스트 7리바운드를, 정예림은 15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고서연은 12점을, 박소희는 9점을 기록했다. 비록 패했지만, 하나원큐의 상성생명을 상대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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