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성공→ML 다년계약 가능"…'韓 입성' 풀타임 빅리거 향한 전망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다년 계약으로 ML 복귀의 길이 열릴 것이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20일 "2023시즌 새 외국인 투수로 에릭 페디의 영입을 확정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로 총액 100만 달러"라고 공식 발표했다.
페디는 지난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선택을 받은 '특급 유망주' 출신. 페디는 2019년 월드시리즈(WS) 우승을 경험하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 출전해 454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페디는 2021~2022시즌 풀타임으로 빅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하지만 큰 기대에 비해 성장세가 두드러지지 못했고, 올 시즌이 끝난 뒤 워싱턴에서 논텐더로 방출됐다. 이 소식을 접한 NC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방출 직후 페디에게 연락을 취했고,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임선남 단장은 "페디는 강력한 구위의 투심 패스트볼과 함께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로 그라운드볼 유도 능력이 우수하다"며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투수답게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도 갖췄다. 구단 선발진의 핵심 멤버로 활약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도 페디의 KBO리그행을 주목했다. 매체는 "페디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 전까지 투수 최고의 유망주로 여겨졌다"며 "토미존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드래프트에서 훨씬 더 높은 순위로 뽑혔을 것이다. 페디는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 전까지 3점대 초·중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마이너리그를 빠르게 통과했다"고 그를 소개했다.
특급 유망주였던 페디가 메이저리그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이유는 부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MLBTR'은 "불행하게도 페디는 건강했던 마이너리그에서의 경기 운영이 빅리그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페디는 메이저리그에서 6년간 어깨 문제 등으로 장기간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고 짚었다.
계속해서 매체는 "페디는 2017~2018시즌 평균 93.7마일(약 150.7km), 2021시즌에는 93.9마일(약 151.1km)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평균 구속이 92.5마일(약 148.8km)로 가장 좋지 않았다. 하지만 페디는 삼진과 땅볼 유도를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설명했다.
임선남 단장은 페디가 KBO리그행을 선택한 배경으로 그동안 수많은 역수출 사례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판단했다. 'MLBTR'도 마찬가지. 매체는 "페디는 최근 어려움을 겪었지만, 24세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유망주였다. 아직 그는 30세가 되지 않았다"며 "KBO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마도 다년 계약으로 페디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 조쉬 린드블럼은 KBO리그에서 자신을 재창조하고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며 "페디의 젊음과 유망주였던 시기를 고려했을 때 2023시즌 NC와 함께하는 모습이 흥미로운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에릭 페디.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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