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와 계속 함께할 것"…젤렌스키 "주권·영토 타협 안해"(종합)

김현 특파원 김예슬 기자 김민수 기자 2022. 12. 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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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젤렌스키, 러 '우크라 침공' 300일 맞아 정상회담 개최
바이든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무기"…젤렌스키 "방공 능력 크게 강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김예슬 김민수 기자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잔인한 전쟁을 끝낼 의향이 없다면서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외국 방문에 나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왔다면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제공하기로 발표한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300일을 맞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는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두 정상이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로, 지난해 9월 이후 1년3개월여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를 추구하는데 열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또 푸틴이 이 잔인한 전쟁을 끝낼 의향이 없다는 것을 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용감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그들의 나라를 계속해서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18억5000만달러(약 2조37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 방침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군사 지원 패키지에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가 포함될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할 수 있도록 훈련시킬 것이라며 "필요한 훈련을 마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지만,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은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는 우크라이나의 또 다른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 제공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게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것은 방어적 무기 시스템"이라며 "그것은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 의회에 450억 달러(약 57조70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포함된 2023회계연도 예산 합의안을 처리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갖고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은 방공 능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 러시아는 1년 중 가장 춥고 어두운 시기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열과 빛을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을 파괴하면서 의도적으로 우크라이나의 핵심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겨울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전력 전송 시스템을 긴급 수리하고, 러시아의 표적 공격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의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중요한 장비를 제공하는데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모든 걸음마다 우크라이나와 함께해 왔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을 하는 동안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단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이 같은 단결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 위해 미국에 왔다"며 "이번 방문은 역사적"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한 미국의 추가 군사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은 우리의 방공 능력을 크게 강화할 것이다. 이것은 우크라이나의 안전한 영공을 만드는데 매우 핵심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미 의회에서 논의 중인 450억 달러 규모의 지원 예산의 통과를 당부하면서 "이 투자는 세계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며 "의회의 변화에 상관없이 초당적인 양원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종식 방안'에 대한 질문에 "저는 대통령으로서 단지 평화를 위해 우리 나라의 주권과 자유, 영토 보전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다"며 러시아는 침략에 따른 모든 피해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평화 정착을 위한 특정한 방안에 대해 대화했다고 밝히며 "우리가 평화 방식을 가지고 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미국에 특정한 조치를 요청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지만, 이는 푸틴이 품위를 갖고 군대를 철수하는 옳은 일을 할 때 가능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우리는 오늘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돕는 방법을 논의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느낄 때, 그는 전장에서 이긴 것과 마찬가지로 대화에서도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서방과 동맹을 무너뜨릴 수 있고,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환영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틀렸다"며 "그는 계속 틀리고 있다. 그가 서두를수록 그가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그때가 바로 전쟁 종식 방안에 대해 결정할 수 있을 시점"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평화"라며 "전쟁은 거대한 비극으로, 전쟁이 오래 지속될수록 (자식을 잃은) 더 많은 부모가 복수를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전쟁에서도 우리에게 부과되는 '그냥 평화'(just peace)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9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당시 푸틴 대통령이 전면전인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소개하면서 "그는 거짓말을 했다"고 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후 7시30분부터 미 의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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