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캄보디아 순방 때 만난 심장병 아동… 서울서 재회·격려에 “제 은인” 감사

이동준 2022. 12. 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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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아동 로타군 서울아산병원서 수술 받고 회복 중
앞서 민주 장경태 최고위원, 수술 관련해 ‘김 여사 숟가락 얹기’ 지적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뒤)가 2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질환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캄보디아 아동 로타 군을 만나 포옹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21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질환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캄보디아 아동 로타군을 만나 격려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달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소년 집에 방문했는데 다음날 병원을 다시 찾아가 치료 방안을 의료진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캄보디아 소년의 국내 치료는 이미 확정됐던 것으로 밝혀져 ‘숟가락 얹기 논란’이 일었다.

특히 김 여사가 아픈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 속 모습을 두고 ‘빈곤 포르노’ 의혹이 제기 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부대변인에 따르면 김 여사는 로타군을 처음 만난 뒤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

김 여사는 로타군과 만난 자리에서 “다시 걷고 뛸 만큼 회복한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다. 건강을 되찾아 만나자는 약속이 결국 이뤄졌다”며 “절망의 순간이 오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 역시 로타의 회복 소식에 매우 기뻐했다고도 전했다.

이에 로타 군은 “여사님은 저의 은인”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여사는 의료진에게도 “기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나라와 캄보디아뿐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큰 희망을 주셨다”며 감사를 표했고, 의료진은 “걷는 것조차 어려웠던 로타가 스스로 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로타 군의 국내 치료와 관련 “수술을 주선한 것처럼 얘기했다”면서 ‘숟가락 얹기 논란’을 언급했다.

장 의원은 지난달 29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한 자리에서 한 매체의 보도 내용 등을 인용하며 “김건희 여사의 ‘숟가락 얹기 논란’, 상당히 큰 의혹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의 방문으로 캄보디아 소년에 대한 국내외 후원 문의가 쇄도하면서 ‘마침내 생명의 길이 열렸다’라고 수술을 주선한 것처럼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김 여사 방문 후 서울 아산병원에서 캄보디아 소년 수술이 추진된 것이라고 말했다는 진행자의 발언에는 “그렇다”고 동의하면서도 “비영리 사단법인 위드헤브론 측은 ‘로타(캄보디아 소년)군은 이미 한국 치료 계획이 예정된 상태였다’, ‘그래서 김 여사 방문 후 계획에 전혀 영향이 없었다. 꾸준히 저희는 검토 중이었다’라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드헤브론 공식 블로그에 보면 지난 5월에 이미 로타군 관련 사연이 소개돼 있다”며 “이미 한국 의료진이 8월 이후에 방문키로 되어 있고 그 후에 치료받을 예정이라고 이미 공개가 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그래서 저도 추가로 조사하고 있었는데, 아산병원에서도 헤브론 의료진과 저희 의료진이 연결돼 있어서 무료 수술하기로 했었다”며 “‘김건희 여사의 방문으로 치료가 결정된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잘 알지도 못하고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했다. 아산병원은 당연히 ‘곤란하다’는 표현을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는 마치 김건희 여사가 방문함으로써 아이에게 치료길이 열린 것처럼 이야기 했지만, 지금 위드헤브론과 아산병원 입장에서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빈곤 포르노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의원은 “14살 큰 아이를 안고 하늘 보면서 찍은 사진 자체는 당연히 그건 빈곤 포르노 촬영이라고 본다”면서 “다만 그 과정에서 제가 ‘이건 조명까지 설치한 거 아니냐, 조명 사용한 게 아니냐’라고 했고, 제 눈에는 카메라 핀 조명, 반사판 등을 사용한 것 같아 보이지만 대통령실의 입장과 국민의힘 지도부 입장이 다르다. 대통령실에서는 그냥 거기 설치돼 있던 전등이라고 했고, 국민의힘 지도부 한 비대위원은 자연 채광이라고 했다. 그리고 핸디캠을 사용했다고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른 말 길게 할 필요 없이 수행원과 촬영팀의 인원과 소속, 장비 목록, 제출하면 된다. 저희가 계속 지금 의원실에서도 대통령실에 공식 자료 요구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성실하게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노력하면 되지, 계속 감추면서 딴소리 할 필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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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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