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50대 절도 용의자에 생필품 전달한 경찰…구청에도 도움 요청

노기섭 기자 2022. 12. 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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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에서 생활필수품을 훔친 절도 용의자를 체포한 경찰이 훔친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딱한 사정을 확인하고 도움을 준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2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1주일간 부산진구 범천동 무인점포에서 모두 16차례에 걸쳐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부산진구 관할 주민센터에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A 씨 부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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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내부. 연합뉴스 자료 사진

정신장애 부부 고시원 살며 라면으로 끼니…훔친 쌀·생수 등으로 생활

무인점포에서 생활필수품을 훔친 절도 용의자를 체포한 경찰이 훔친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딱한 사정을 확인하고 도움을 준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2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1주일간 부산진구 범천동 무인점포에서 모두 16차례에 걸쳐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물품은 모두 라면과 쌀, 생수 등 생필품이었고 금액은 모두 합쳐 8만 원 상당에 불과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 주변에 있는 CCTV를 추적해서 한 고시원 복도에서 생활하는 용의자 A(여·50대) 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정신지체 장애자인 남편 B(60대) 씨와 1.5평 규모 고시원 복도에서 살며 어려운 형편에 난방도 못 하고 훔친 생필품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절도 혐의로 A 씨를 조사한 형사들은 컵라면과 마스크를 직접 구입해 A 씨 부부에게 전달했다. 이어 부산진구 관할 주민센터에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A 씨 부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통보했다.

한편 부산에선 10만 원 이하 소액 절도사건 발생비율이 2019년 26.7%, 2020년 32.2%, 2021년 36.9%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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