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키드의 사랑’ 첫사랑 추억 소환 레트로 하이틴 로맨스

박아름 2022. 12. 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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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백일장 키드의 사랑’이 불안하고 불완전한 열아홉 청춘들의 빛나는 성장담을 다뤘다.

지난 12월 21일 첫 방송된 JTBC 드라마페스타 ‘백일장 키드의 사랑’(연출 김우현/극본 황연수)에서는 원고지 위에서 자신의 꿈을 펼쳤던 ‘백일장 키드’들의 학창시절 이야기가 펼쳐졌다.

학교가 아닌 또 다른 공간, 백일장에서 세상을 배운 네 친구 담(이도혜 분), 태영(최경훈 분), 서정(이지원 분), 형도(진호은 분)는 시청자들을 추억여행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네 친구들의 빛나는 성장담 속 가슴 뛰는 첫사랑과 뭉클한 우정이 따스한 공감을 안긴 것. 여기에 백일장의 에이스로 통하던 태영의 비밀은 다음 이야기에 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날 방송은 드라마 작가 데뷔를 앞둔 담의 고백에서 시작됐다. “누구도 더 이상 꿈을 묻지 않는 나이. 사람들의 가슴을 오랫동안 설레게 하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는 고백은 태영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열아홉, 떨어지는 나뭇잎과 스치는 바람에서도 다른 우주를 상상했던 나이. 한때 우리의 세상은 400자 원고지의 작은 네모칸이었다”는 말과 함께 펼쳐진 백일장 키드들의 추억은 한없이 반짝이고 푸르렀다.

학창시절 담은 또래들 사이에서 유명한 인터넷 소설 ‘십오야’의 작가 초원이었다. 물론 담이 초원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딱 한 사람, 강우만 빼고. 얼굴 한 번 본 적 없지만, 강우는 연재 초기부터 담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아이디어를 나눴던 친구였다. 그러던 어느 날, 당분간 연락이 어려울 것 같다는 강우의 연락에 담은 ‘십오야’의 연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소설도 소설이지만, 담은 연락이 끊긴 강우가 걱정됐다. 골몰하던 담은 가끔 백일장에 나가곤 한다는 강우의 말을 기억해냈고, 직접 백일장에 나가 그를 찾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찾은 백일장에서 담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됐다. 문학 특기자를 준비하는 예고생 서정, 그 옆에 항상 같이 다니는 시 쓰는 형도 그리고 왠지 모르게 비밀스러운 소년 태영이 그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어디에도 강우는 보이지 않았고, 뜻밖에도 담은 차상을 탔다. 상을 타게 되어서였을까, 그토록 열심히 문학에 몰두하는 친구들을 만나서였을까, 담은 점점 문학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담의 첫 번째 목적은 ‘강우 찾기’였다. 또다시 찾은 백일장에서도 담은 태영, 서정, 형도를 만났다. 하지만 담은 서정과 오해가 쌓여 다투고 말았다. 사실 누구보다 백일장에 진심인 서정은 이전부터 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친구나 찾는단 핑계로 백일장을 헤집고 다닌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관심을 두는 태영과 묘하게 가까워 보이는 것까지 거슬렸던 것. 그러던 중 서정은 화장실에서 휴대폰을 줍게 되고, 부정행위가 드러난 문자를 보게 됐다. 그 모습을 담이 본 게 화근이었다. 서정은 억울하게 부정행위 용의자가 됐고, 이를 담이 일러바쳤다고 생각했다. 퇴학 위기에 처할 뻔했던 서정은 다짜고짜 담의 머리채를 잡았다. 그러나 담 역시 서정을 고발한 적이 없었기에 억울하기만 했다.

앙금이 가시지 않은 채 네 친구들은 또 다른 백일장에 함께 나가게 됐다. 지방에서 하는 백일장에 참가하기 위해 전날 버스를 타고 여행길에 오르게 된 친구들. 백일장 키드들은 긴 시간을 함께하며 점차 가까워졌다. 인터넷 소설을 무시하던 서정은 알고 보니 ‘십오야’ 광팬이었고, 부모님에게도 생일을 축하받지 못했던 담은 친구들 덕분에 따뜻한 생일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담과 태영 사이엔 묘한 설렘이 오갔다.

태영은 담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했던 글쓰기에 대한 꿈을 응원해준 유일한 친구였다. 태영의 응원 덕분에 담의 마음속엔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이 점차 늘어갔다. 그러던 중 믿지 못할 사실이 드러났다. 그토록 찾던 강우가 알고 보니 태영이었던 것. 담은 태영이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에 혼란과 충격에 휩싸이며 다음 이야기를 궁금케 했다.

신인 감독과 작가의 등용문으로 통하는 ‘드라마페스타’는 또 하나의 웰메이드 청춘물을 탄생시켰다. ‘백일장 키드의 사랑’은 풋풋하고 싱그러운 감성으로 겨울밤을 촉촉하게 물들였다. 누구나 추억을 떠올릴 만한 소재로 공감을 선사했고, ‘백일장’이라는 배경을 통해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청춘의 고민을 시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대사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첫사랑의 설렘을 고스란히 담아낸 연출도 탁월했다. 푸르른 봄을 배경으로 펼쳐진 네 친구들의 학창시절은 지난 앨범을 돌아보는 것 같은 따스함을 안겼다. 무엇보다 이도혜, 최경훈, 이지원, 진호은 네 배우의 ‘찐친’ 같은 케미스트리는 물론, 인물들의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살려낸 열연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사진=SLL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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