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전격 방미서 부각되는 '패트리엇 미사일'…성능과 효과는?
패트리엇 사용법 훈련 필요…전장 배치까지 몇 달 걸릴 듯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국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18억5000만달러(약 2조3828억원) 상당의 추가 군사 지원 결정한 가운데, 지원안에 포함된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크게 강화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외신들도 최근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기반 시설 등을 집중 공격 받는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미국 레이시온이 만든 MIM-104 패트리엇은 고공비행 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해 개발된 지대공 미사일(SAM) 시스템이다. 패트리엇 1개 포대는 8개 발사대와 사격통제소 등으로 구성되며, 1개 발사대에는 4발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장착한다.
패트리엇은 전술 탄도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도록 1980년대 개량됐고, 제1차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러시아제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하면서 위력을 선보였다.
패트리엇 미사일의 유효 사거리는 70~80km이며, 지상에서 최대 고도 24km까지 요격이 가능하다. 최대 속도는 마하 6.0, 순항속도는 마하 3.0~3.5로 알려져 있다.
패트리엇은 요격 방식에 따라서 PAC-2와 PAC-3로 나뉜다. PAC-2의 경우 표적 인근에서 폭발해 파편으로, PAC-3는 직접 충돌방식으로 목표물을 요격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패트리엇 포개 1개의 생산 비용은 패트리엇 포대 1개의 생산 비용은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이며, 미사일 한 기당 가격은 300만달러( 약 38억원)에 달한다. 이는 나삼스(NASAMS) 미사일 가격의 3배에 해당한다.
현재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은 미국을 포함한 18개국에서 사용 중이며, 특히 이란의 위협을 받는 중동 지역의 수요가 높다.
◇패트리엇, 우크라에 어떤 도움 되나
지난 10월부터 러시아는 전세가 불리해지자 이란제 자폭 드론과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해 공격하고 있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민간인들이 정전과 단수로 고통을 받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과 서방에 방공망 강화를 위한 지원을 촉구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저고도 순항미사일과 샤헤드-136 자폭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S-300이나 미국의 호크 미사일, 또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방공 시스템을 사용해 왔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첨단지대공미사일시스템 나삼스(NASAMS)를 지원한 바 있다. 나삼스 미사일은 요격 사거리가 160km 이상이며 우크라이나전에서 요격률 100%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나삼스 발사대와 미사일은 현재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며, 미국은 내년 말까지 이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패트리엇 발사대가 대안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패트리엇의 가장 큰 효용은 고공 전술 탄도미사일에 대한 대응이다. 최근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것이 현실이 된다면 패트리엇은 우크라이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패트리엇의 위력은 이미 전장에서 증명됐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패트리엇으로 예멘 후티 반군의 이란제 탄도미사일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선례가 있다.
패트리엇은 러시아군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폭 드론도 격추할 수 있다. 그러나 수천 달러밖에 하지 않는 드론을 파괴하기 위해 한기 당 300만달러에 달하는 패트리엇 미사일을 쓰는 것은 가성비가 좋지 못한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또한 패트리엇 시스템이 방공망을 강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을 '극적'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패트리엇, 우크라 전장에 언제 배치하나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패트리엇을 실전에 배치하는 데는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이후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는 취재진에게 우크라이나군이 패트리엇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훈련을 받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패트리엇 포대에는 실제로 90명의 인원이 필요하며, 이들을 훈련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관계자는 방공망 강화에 묘책이란 없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패트리엇 포대를 우크라이나 지역에 어떻게 배치하느냐도 고려해야할 사항이다. 패트리어트 포대 하나가 도시나 발전소를 방어할 수 있겠지만 대처할 수 있는 범위에도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
그렇기에 우크라이나는 미국으로 지원받는 패트리엇 포대를 어느 지역에 배치할지 신중하게 고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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