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너지 ‘산학협력’ 집중… 바이오서 2만5000명 키운다

박정경 기자 2022. 12.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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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 단국대 실감형콘텐츠실습실에서 학생들이 모션캡처를 통해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단국대 제공
지난해 단국대 웨어러블 싱킹(Thinking) 센터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기술변화를 주제로 문제 해결 방식을 찾아내는 ‘디자인싱킹’ 수업을 하는 모습. 단국대 제공

■ 단국대, 미래 신산업 인재 양성 팔걷어

내년 융합반도체공학과 신설

소자·재료·공정 등 특화교육

작년 수소산업 기술 4건 개발

소·부·장 기업 경쟁력 뒷받침

신약개발 자회사 결실 잇따라

간암·알츠하이머 치료제 박차

4차 산업혁명과 인구구조 변화 등 여파로 사회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면서 대학들도 분주하다.

지난해부터 많은 대학이 첨단기술 관련 모집단위를 신설하며 산업 수요와 트렌드에 발맞춘 학과 개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를 적극 양성하겠다고 나서면서 2023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관련 학과의 인기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이번 정시 모집에서 학 계열 다음으로 반도체공학 관련 학과들이 높은 커트라인 점수를 기록할 것이란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단국대 역시 사회적 흐름과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반도체, 바이오헬스, 수소 등 미래 신산업에 필수적인 인력 양성에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2일 단국대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 인재육성을 위해 융합반도체공학전공(80명)을 신설해 내년부터 반도체 소자·재료·공정·회로설계·신뢰성 평가 등 특화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학부와 교육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대학원에 시스템반도체 제조과정을 배우는 파운드리공학과도 신설해 지난 9월부터 수업을 개시했다. 전자전기공학부 등 5개 학과 교수들이 학제 간 강의로 전력, 소재, 부품, 장비 등 반도체 제작의 전반을 가르친다. 단국대는 현재 시스템반도체설계·시스템반도체융합·반도체불량분석 및 품질관리 등 세 개의 국책 전문인력양성사업을 연이어 수주해 연구역량을 검증받았고 이 사업에 학부, 대학원생들을 대거 투입해 학생들의 산업현장 적응능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단국대는 바이오 교육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단국대는 2026년까지 2만5000여 명의 바이오 인재를 양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단국대는 바이오헬스케어 컨소시엄 주관대학으로 1년 차 성과평가에서 사업 참여 56개 대학 중 1위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단국대는 관련 사업을 추진하며 50여 개의 바이오융합강좌를 신설했고 컨소시엄 내 타 대학 학생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집중이수제를 도입했다. 교육공통플랫폼을 설치해 벌써 6000여 학생들이 관련 강좌를 이수했다. 단국대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과 대학 간, 대학·기업 간 협업·공유·개방을 통해 혁신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바이오 분야는 인재양성과 더불어 산학협력도 꽃을 피웠다. 5년 전 리보핵산(RNA) 계열의 신약개발을 목표로 설립된 산학협력단 자회사 알지노믹스가 대표적이다.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현재까지 투자금 609억 원을 유치한 알지노믹스는 글로벌 임상시험을 목표로 간암·뇌종양·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용근 교수는 입주기업 네오펙트의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아 뇌졸중, 치매환자 등 신경성 환자의 재활치료 플랫폼을 개발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개발 상품은 소비자가전쇼(CES)에서 2017∼2018년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다. 단국대는 현재 미래에 개화할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 분야 8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단국대는 에너지산업 분야의 인재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사회를 선도할 수소에너지 개발과 대학원생 육성 의지가 돋보인다. 단국대는 지난해 수소 분야 핵심소재기술 네 건을 18억 원에 기술 이전한 성과가 있다. 기술이전 영역도 첨단 분야였지만 규모로도 개교 이래 최대 금액을 기록해 화제였다.

기술 이전된 수소분해용 제조기술은 국내 기업의 분리막 제조기술 향상과 에너지 비용 절감, 공정단가 축소, 수소 생산 시 내구성 강화 등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일시에 확보할 수 있는 획기적 산학협력의 결과물로 평가받았다. 기술이전 후 수소에너지 육성 장학금을 조성했는데 이 기금은 2024년부터 선발할 대학원 수소에너지학과의 장학금으로 전액 사용되며 학생들에게는 파격적 특전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단국대는 반도체 공정기술을 포함해 24억 원의 기술이전 수입을 달성했다.

링크3.0 사업(3단계 산학연 선도대학 육성사업)도 단국대의 비중 있는 인재육성 프로그램이다. 단국대는 2027년까지 국비 240억 원과 창업펀드를 포함한 교비 110억 원 등 총 350억 원을 투입해 인력 미스매칭이 심한 미래산업 분야의 인재육성과 함께 산학협력 생태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견인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메디바이오·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소부장 분야 기업과 협력해 기업협업센터 5개소도 문을 열었다. 김수복 총장은 “링크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학사 분야와 교원인사제도의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 정시 최초 합격 250명·인문계 영어 1등급 수업료 면제

글로벌인재 장학생 뽑히면

해외 교환학생 선발때 우대

단국대는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통해 우수한 학생 선발 및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2023학년도 대학 정시 모집을 앞두고 눈여겨봐도 좋을 장학제도를 추려봤다.

22일 단국대에 따르면 학교는 정시전형에 최초합격자(정원 내) 중 계열별(인문·자연·의약학) 입학 총점 상위 250명(죽전 130명·천안 120명)을 ‘단국인재장학생’으로 선발해 1년간 수업료 전액을 면제한다.

수능성적우수장학금도 있다. 인문계열 수능 국어·수학 백분위 평균 95점 이상·영어 1등급과 자연계열 수능 국어·수학(미적분/기하) 백분위 평균 92점 이상·영어 1등급에게는 4년간 수업료 전액과 생활관비를 지원한다.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도입한 ‘글로벌인재장학금’도 눈에 띈다. 국제경영학 전공은 수능 국어·수학 중 1개 영역 1등급·영어 1등급에게는 4년간 수업료와 생활관비를, 수능 국어·수학 중 1개 영역 2등급·영어 1등급에게는 4년간 수업료 50%를 지원한다. 모바일시스템공학과도 수능 수학(미적분/기하), 영어 합이 2등급 이내이면 4년간 수업료와 생활관비를, 수능 수학(미적분/기하), 영어 합이 3등급 이내이면 4년간 수업료 50%를 지원한다. 글로벌인재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장학 특전과 동시에 해외교환학생 선발 시 우대한다.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 합격자 중 입학 총점의 2분의 1 이상 취득한 학생에게는 수업료 50%를 감면하며, 해병대군사학과는 해병대군장학생 선발 심의통과자에 한해 4년간 매년 군가산복무지원금(연간 750만 원 수준)을 지급한다. 1·2학년에게는 생활관비를 지급하고 3·4학년에게는 생활관 입사를 보장한다. 해병대군사학과 신입생은 이 같은 특전 적용에 따라 교내 성적장학금 선발대상에서는 제외된다.

단국대 수시전형의 경우, 논술우수자는 모집단위별 입학 총점 상위 10% 이내이면 수업료 50%를 감면받으며 학생부교과우수자, 지역균형선발, 논술우수자, DKU인재 각 계열별 수석에게는 4년간 수업료 50%를, 건축학전공은 5년간 수업료 50%를 감면한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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