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최대 미사일 도발한 北, “평년 이상 규모 열병식 준비” 관측도

박준희 기자 2022. 12. 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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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대 최대급으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이 평년보다 큰 규모의 인력을 동원하는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위성이미지서비스 '플래닛랩스'의 지난 20일 촬영된 위성사진 분석을 바탕으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에 대규모 병력이 모여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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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 빨치산) 창건 90주년을 기념해 올해 4월 2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하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통상 2개월 전부터 소규모 병력으로 열병식훈련 시작

이번엔 소집 2주만에 ‘최대 1만2000여명 운집’ 분석

내년 1월 김정은 생일, 2월 인민군 창건일에 실시 전망

올해 역대 최대급으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이 평년보다 큰 규모의 인력을 동원하는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위성이미지서비스 ‘플래닛랩스’의 지난 20일 촬영된 위성사진 분석을 바탕으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에 대규모 병력이 모여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분석된 위성사진에서 훈련장에는 사각형의 점 형태로 병력 대열들이 표시되고 있는데, 이 같은 점이 43개에 달했다. 과거 분석에서 1개의 점으로 나타나는 대열에 최소 50명~최대 300명의 병력이 군집해 있다고 분석돼 온 만큼, 이번에 촬영된 위성사진에 나타난 병력은 최소 2000여 명, 최대 1만2000여 명에 달하는 규모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VOA는 훈련장 위성사진에서 병력과 인파가 처음 포착된 것은 지난 6일이며 이후 이 일대에 병력과 차량이 점차 늘기 시작해 2주일만에 이 같은 대규모 병력이 집결했다고 전했다. VOA는 또 "훈련 초기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모인 것은 이례적"이라며 "통상 북한은 열병식을 약 두 달 앞둔 시점부터 훈련에 돌입하고 이후 병력과 차량을 차츰 늘려가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북한은 올해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항일 빨치산) 창건 90주년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의 경우 준비 정황이 처음 포착된 2월엔 10개 미만의 대열이 운집했고, 이후 3월과 4월 초에 걸쳐 20개가 조금 넘는 병력 대열이 훈련장에 등장했다. 그러다 40개가 넘는 대열이 포착된 건 열병식을 약 일주일 앞둔 시점부터였다. 이처럼 열병식 준비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병력을 동원해 훈련을 진행하다 점차 병력과 차량 등을 늘리는 방식이지만, VOA는 "올해는 병력 규모 면에서 과거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이례적인 열병식 준비 양상에 대해 VOA는 "열병식 훈련 초기부터 대규모 병력을 투입한 배경은 불확실하다"면서도 "다만 과거보다 더 큰 규모의 열병식을 준비하거나, 실제 열병식 개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추정을 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이번 열병식 훈련장의 변화를 처음 포착해 보도한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내년 1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이나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북한이 열병식 준비에 나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에 한국 측 군 관계자는 VOA에 이번 열병식 준비 정황에 관해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려우나 내년 북한의 정치 일정과 연계해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올해 들어 총 36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65기를 발사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8기,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2기,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4기에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은 51기를 쏘아 올렸다. 북한의 한해 탄도미사일 도발 횟수로는 역대 최대다. 북한은 이 같은 미사일 발사 비용에 4억~6억5000만달러(약 5240억~8515억 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북한 주민 2500여만 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거나 올해 부족한 식량을 충당할 수 있는 금액으로 추산된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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