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집사' 한동희 "먼저 다가와준 혜리 언니...'이야기' 전하고 싶어요" [인터뷰 종합]
[OSEN=연휘선 기자]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참하고 단아한 이미지 뒤에 밝고 단단한 긍정의 힘을 쌓고 있다. '천원짜리 변호사', '슈룹' 그리고 '일당백집사'까지 달린 배우 한동희 이야기다.
한동희는 22일 종영하는 MBC 금토드라마 '일당백집사'에서 탁청하 역으로 출연 중이다. 또한 그는 앞서 시청률 15%를 돌파하며 인기를 끈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약칭 천변)'에서 변호사 김수연 역으로, tvN 드라마 '슈룹'에서는 민휘빈 역으로 열연한 바. 올해를 바쁘게 보낸 그를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작품을 한 건 올해가 거의 처음"이라고 운을 뗀 그는 "최대한 부족함 없이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그런데도 제 눈에는 아쉬움이 많이 보이기도 했다. 많은 걸 다양하게 도전하면서 즐겨볼 수 있던 새로운 해였다"라고 올해를 돌이켰다.
특히 그는 "다양한 감독님을 만난 만큼 배우는 게 많았다. 환경마다 분위기가 달랐다"라며 "'일당백집사'에서는 선배님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제가 카메라 호흡이 많이 없었어서 연기적으로 그 구분에 대해서 많이 조언해주시고 알려주시는 부분이 많았다. 배우로서 임한 것도 있지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한동희는 "혜리 언니랑 이규한 선배랑 다들 카메라 테크닉과 호흡 같은 것들을 자세히 알려주시려고 했다. 평소 제가 낯을 가리는 편인데 혜리 언니가 먼저 다가와줘서 조금 더 편하고 행복하게 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제가 이런 환경 속에서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환경을 많이 즐기지 못했는데 그게 저한테는 아쉬운 부분이었다"라며 "스태프 분들이나 선배님이나 쉬는 시간에 얘기하고 싶었는데 긴장돼서 즐기질 못했다. 혜리 언니는 먼저 와서 장난도 쳐주고 다른 선배님들도 친절하게 와주셨는데 먼저 다가와주신다는 게 저로서는 정말 감사한 부분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한동희는 의사 탁청하, 세자빈 민휘빈, 변호사 김수연 등 똑부러지고 참한 이미지의 캐릭터들과 다른 면모를 보였다. 밝고 유쾌한 성격에 발랄한 분위기가 정제된 역할들과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도. 그는 "사실 원래의 저는 웃음도 많고 행복감도 느끼고 밝고 긍정적인 편이다. 호기심도 많고. MBTI도 'ENFP'다"라며 맡아온 캐릭터들과의 격차를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아직은 스위치 온오프가 어렵다. 연기 자체도 나라는 존재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회 생활도 있고 그런 면모에서는 온전히 내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혹여나 오해를 불러일으킬까봐 어느 정도 사회에 있었을 때랑 나 혼자 있을 때의 모습을 고민하게 된다"라고 고백했다.
다만 한동희는 "긍정의 힘으로 극복하고 있다. 말 그대로 '파워 긍정'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걸출한 연기자들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재원인 그는 "입학할 때도 동기들, 선배들을 보고 기가 죽어서 울었다"라고 밝힌 뒤 "그런데 아무리 울어도 결과적으로는 '괜찮아, 할 수 있어'라고 마침표를 찍었다. 힘든 시간들을 온전히 겪고 좌절해도 이겨내는 게 지금까지 버틴 원천이다. 작년만 해도 오디션이 다 떨어지고 하나만 붙으면 좋겠다 생각한 시간들도 있었는데 올해는 다양한 작품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당백집사'에서도 제3자로서 보기에는 역할로 산 것도 있는데 청하 또한 엄마의 죽음을 마주하게 되면서 달라진 게 있었다. 그걸 보고 현재를 더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게 됐다. 지금도 건강하게 살고 있지만 더욱 건강하게 살아야겠다고 노력했다. 나약할 때도 있기 때문에 연기적으로 좌절을 할 때도 있고, 연기적으로 아직 제 자신에게 만족할 순 없지만 이겨내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동희는 배우로서 확고한 목표를 갖고 있었다. 그는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조금 명확하게 보이는 활발할 거면 활발하게 조금 사악할 거면 사악하게 극명한 역할을 마주해보고 싶다. 레이첼 맥아담즈 만의 퓨어하고 밝은 웃음이 담긴 연기를 제일 해보고 싶기도 하고, 현실에서 '펜트하우스'처럼 살 수는 없으니까 '일당백집사' 같은 빌런을 조금 더 제대로 사악한 연기도 해보고 싶다"라며 눈을 빛냈다.
나아가 그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작품을 볼 때 겉모습을 표현하는 배우가 아니라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생각한다. 그런 배우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동희는 2023년에도 SBS 드라마 '법쩐'에서 배우 문채원의 아역을 준비하며 또 다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가 들려줄 다음 이야기는 어떨까. 한동희의 스토리에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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