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대표로 ‘현수’ 에드먼 뛸까? 가능성 UP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2. 12. 2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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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WBC 한국대표로 골드글러브 출신의 내야수 토미 에드먼(27)이 ‘현수’라는 자신의 미들 네임을 새기고 뛸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토미 현수 에드먼 등 관심 명단에 포함된 해외파 야수들을 중심으로 WBC 대표팀 발탁을 긍정적으로 논의했다”면서 “앞서 염경엽 전 기술위원장이 합류를 타진한 해외파 선수들 가운데 의지를 갖고 있는 인물과 대표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선수를 중심으로 대상을 좁혔다”고 설명했다.

내년 3월 열릴 WBC를 앞두고 KBO는 11월 18일 2023 WBC 대표팀 관심 명단(Federation Interest List) 50명을 확정해 WBC 조직위원회인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에 제출 한 바 있다. 이 명단에는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와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이 포함됐다.

골드글러브 출신의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이 내년 WBC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으로 뛸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WBC는 국적이 아닌 혈통으로 대표팀을 선발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명단. 부모가 서로 다른 나라 사람이라도 한 쪽의 혈통을 택해 WBC에 출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직계로는 친가와 외가를 통틀어 조부모 대 까지도 선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지난 9월 염경엽 전 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현 LG감독)은 한국계 빅리거 5명 정도를 만나 합류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발탁이 기대됐던 투수 데인 더닝(텍사스)과 미치 화이트(토론토) 등은 고관절 수술과 내년 로스터 경쟁 등을 이유로 승선이 최종 불발됐다. 또 예비 명단 발표 전까지 최종 조율을 거쳐야 하지만 선수 발탁 필요성에서 WBC 기술위원회 측에서 필요성을 크게 공감했고, 합류 의사를 확인한 에드먼의 대표팀 승선은 이뤄질 공산이 커졌다.

KBO 관계자는 “관심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듯이 외국계 해외파 투수들의 합류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다만, 야수의 경우엔 합류 의지가 상당하고 경쟁력도 충분히 있어 처음으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에 한국계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에드먼은 한국계 어머니 곽경아 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씨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2세 선수다. 에드먼은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학에서 야구를 가르친 존 에드먼 코치에게 어렸을 적부터 야구를 배웠고, 한국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와 외가 식구들에겐 문화를 배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런 영향으로 에드먼은 풀네임이 ‘토미 현수(Hyunsu) 에드먼’이다.

한국계 어머니 곽경아 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씨 사이에서 태어난 에드먼은 현수라는 미들네임을 쓴다. 사진=토미 현수 에드먼 SNS 캡처
상징적인 의미도 있지만, 실제 에드먼의 합류는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인 2루수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16년 드래프트 6라운드에 카디널스에 지명된 에드먼은 지난 시즌에는 포지션 별 최고의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에드먼은 2019년 빅리그에 데뷔, 올해까지 통산 4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 40홈런, 79도루, 274득점, 175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153경기에 나서 타율 0.265/13홈런/95득점/57타점/32도루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골든글러브로 검증이 된 뛰어난 수비력에 2021년(30도루)과 올해(32도루) 각각 내셔널리그 도루 부문 2위에 올랐을 정도로 스피드가 빠르고 베이스러닝 센스가 탁월하다. 대표팀에서도 주전 2루수이자 리드오프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자원이다.

에드먼은 아직 합류 의사를 타진하기 전이었던 지난 9월 중순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도 “정말 설레는 기회가 될 거 같다”며 한국 대표팀 합류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당시 에드먼은 한국에 한 번도 가본적이 없지만, 휴가철마다 LA에 있는 외가 식구들을 만나며 한국 전통 문화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드먼은 “정말 멋진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 방문에 대한 열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훈련 일정 등의 이슈 등만 잘 조율할 수 있다면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2루수 에드먼으로 이어지는 메이저리그 풀타임 키스톤 콤비 조합이 WBC에서도 가동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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