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큰일 날 뻔…핵심 수비수, 아스널 가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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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아스널행을 고려하고 있었다.
아스널도 맨유와 마찬가지로 수비 능력과 더불어 발밑 기술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까지 보유한 마르티네스가 팀에 알맞은 자원이라고 평가했고, 지난 여름 마르티네스를 영입하려고 시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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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아스널행을 고려하고 있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175cm라는 센터백치고 상당히 작은 신장을 보유했기 때문에 거친 몸싸움이 난무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마르티네스는 합류한 직후부터 줄곧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흔들리던 맨유 수비에 안정감을 더했다.
수비 능력만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마르티네스는 아약스 출신다운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으로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전술에 딱 맞는 센터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러모로 맨유 팬들은 흡족해할 만한 영입임에 틀림없었다.
이런 선수를 아스널 빼앗길 수도 있었다. 마르티네스가 아스널에 가려고 했다는 게 조금 더 정확하다. 아스널도 맨유와 마찬가지로 수비 능력과 더불어 발밑 기술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까지 보유한 마르티네스가 팀에 알맞은 자원이라고 평가했고, 지난 여름 마르티네스를 영입하려고 시도했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직전 시즌까지 아약스를 이끌며 마르티네스를 지도했었다. 두 사람의 사제관계가 마르티네스의 맨유 이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는 텐 하흐 감독이 직접 밝힌 사실이다. 텐 하흐 감독은 최근 네덜란드의 축구 매거진 ‘Voetbal International’과의 인터뷰에서 “난 아약스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린 아약스를 유럽 정상급 수준으로 올려 놓았다. 그 과정은 정말 소중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아약스를 떠나고 싶어했고, 만약 우리가 마르티네스를 영입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아스널로 향했을 것이다”라며 마르티네스가 맨유가 아닌 아스널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은 이어 “마르티네스는 내게 전화를 걸어 ‘감독님, 저는 어쨌든 아약스를 떠날 겁니다. 아스널과 계약을 맺을 수 있지만, 만약 감독님께서 원하신다면 맨유로 갈 것입니다’라고 했다”라며 마르티네스가 자신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도 전했다.
결과적으로 마르티네스는 텐 하흐 감독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 맨유에 합류했고,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아약스를 떠나고 싶어하던 마르티네스와 수비가 안정감을 갖추길 바라던 텐 하흐 감독 모두에 ‘윈-윈’인 계약이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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