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카타르월드컵 경기장은 하얀 코끼리?

김세훈 기자 2022. 12. 2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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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경기장 8곳은 어떤 운명을 맞게 될까. 월드컵이 끝나면서 엄청난 돈이 들어간 최신식 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카타르는 월드컵 경기장 8곳 중 7곳을 신설했고 한곳을 개보수했다. 경기장 건립 관련 비용은 65억달러(8조3720억원)에서 최대 100억달러(12조8800억원)까지 이른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총 비용은 146억 달러다. 전 대회 전체 비용 중 절반 안팎에 이르는 거액이 카타르 경기장에만 투입된 꼴이다.

미국 잡지 타임은 지난 20일 ‘수십억 달러가 들어간 월드컵 경기장에 무슨 일이 발생할까’라는 제목 기사에서 카타르월드컵 8개 경기장이 월드컵 이후 어떻게 사용될지에 대해 설명했다.

카타르는 1954년 스위스 이후 월드컵을 개최한 가장 작은 국가다. 그런데 경기장은 가장 비싸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돈이 많이 들었다. 총 좌석 수는 42만6031석이다. 카타르 전체 원주민 인구보다 거의 10만석이 많다. 이주노동자 200만명까지 합해도 전체 거주자 7명 중 1명꼴로 앉을 수 있는 죄석수가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꼴이다. 하산 알 타와디 카타르 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하얀 코끼리를 남기지 않겠다”며 “일부 경기장은 해체돼 재활용되고 다른 경기장은 규모를 줄여서 주거 및 쇼핑지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는 2024년 초 아시아축구국가대항전 아시안컵을 개최한다. 중국이 코로나19로 반납한 대회로 한국을 따돌리고 개최권을 가져갔다. 카타르는 2030년 아시안게임도 이미 유치했다.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도 노리는데 개최국은 2025년 결정된다. 월드컵 경기장 활용법과 시기도 이같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 개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쨌든 무조건 없어질 경기장은 스타디움 974다. 이곳은 재활용 선적 컨테이너 974개로 지어졌다. 컨테이너들은 완전히 해체돼 아직 결정되지 않은 국가로 배송된다. 지붕도 완전히 분리 가능하다 경기장 주변 일대는 수변 업무지구로 전환된다.

계란 모양 루사일시티 스타디움은 상점, 학교, 카페 및 의료 클리닉이 있는 커뮤니티 허브 및 주거 지역으로 변모한다. 루사이시티스타디움 홈페이지



나머지 경기장은 수용 인원이 최대 절반으로 줄어든다.17만개가 넘는 초과 좌석은 스포츠 인프라가 필요한 저개발 국가에 기부된다. 카타르 국내프로축구 경기당 관중은 1500명 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축구단 알 라이얀과 알 와크라는 각각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알 자눕 스타디움으로 홈구장을 옮긴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카타르 대학과 연구 시설들이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경기장은 10여개 대학 학생과 교수진을 수용하는 곳으로 바뀐다.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텐트 형태 알 바야트 경기장은 최상층을 철거하고 5성급 호텔과 쇼핑센터로 전환한다. 경기장 아래 쪽에는 스포츠 의학 병원 건립도 계획돼 있다. 알 투마마 경기장은 스포츠 클리닉과 호텔로 개조된다. 계란 모양 루사일시티 스타디움은 상점, 학교, 카페 및 의료 클리닉이 있는 커뮤니티 허브 및 주거 지역으로 변모한다.

칼리파 국제 스타디움



가장 오랜 수명을 유지할 곳은 칼리파 국제 스타디움이다 이곳은 1976년 카타르 정부가 독립을 기념해 지은 곳이다. 이곳은 향후 스포츠 이벤트를 위하 남겨진다.

타임은 “대규모 스포츠행사는 종종 유지비를 감당하기 힘든 하얀 코끼리를 남긴다”며 “2010년 남아공월드컵 케이프타운 경기장, 러시아월드컵 경기장들도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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