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국민에 비상식량·식수·라디오 등 비축 권고…“전례없는 정전 대비” 경고

박준희 기자 2022. 12. 2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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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국가들 가운데 경제 규모가 최대에 달하는 스웨덴에서 자국민들에 대한 비상식량·손전등 등 긴급 물자를 비축하라는 경고가 나왔다.

에너지공급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대규모 정전 발생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칼-오스카르 볼린 스웨덴 민방위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추운 날씨, 원자로 가동 중단,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으로 인한 유럽의 에너지 부족 상황 등을 언급하며 정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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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차질·러 가스공급 축소 등 에너지 악재

총리, 관계 장관 등 연이어 대국민 기자회견

북유럽 국가들 가운데 경제 규모가 최대에 달하는 스웨덴에서 자국민들에 대한 비상식량·손전등 등 긴급 물자를 비축하라는 경고가 나왔다. 에너지공급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대규모 정전 발생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칼-오스카르 볼린 스웨덴 민방위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추운 날씨, 원자로 가동 중단,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으로 인한 유럽의 에너지 부족 상황 등을 언급하며 정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볼린 장관은 “스웨덴이 이전에 이런 상황에 놓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전례 없는 대규모 정전 우려를 언급했다. 앞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력 부족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전력을 아껴 써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총리의 이런 호소로부터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관계 부처 장관까지 나서 대국민 경보를 울린 셈이다.

볼린 장관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정전에 대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까지 언급했다. 그는 단기 및 장기적인 정전 가능성에 따른 비상계획이 있어야 한다면서 정전 시 일반 가정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지낼 방 하나를 지정해 일정 기간 온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콘센트 전원 공급 없이 배터리로 작동하는 라디오와 손전등을 비롯해 생수와 비상식량 등도 정부가 조언한 대비 물품에 포함됐다.

이처럼 스웨덴에서 대규모 정전 경고가 커지는 배경에는 최근 전력 생산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의 연이은 일시 가동 중단과 연관이 있다. 현지 최대 원전인 오스카르스함 발전소는 정비를 위해 가동이 한시적으로 중단됐다가 최근에서야 막 재가동됐다. 여기에 국영 전력회사 바텐팔은 보수를 위해 가동이 중단된 또 다른 주요 원전인 링할스 4호 원자로 재가동 시점을 내년 2월 23일로 연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과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의 노드스트림 가스관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이미 유럽 전역은 에너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북유럽 일대에 본격적으로 겨울 추위가 닥치면 난방 수요가 급증해 전력 부족이 가중될 수도 있다. 스웨덴 정부는 이 같은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국민을 향해 사전 대비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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