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①] 박해일 "'헤결'로 청룡 독식, '한산' 감독 살짝 서운한 눈치"(청룡영화상)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해일(45)이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올해 주요 영화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독식하며 2022년 최고의 배우로 등극했다.
박해일은 지난달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서스펜스 멜로 영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모호필름 제작)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킹메이커'의 설경구, '브로커'의 송강호, '비상선언'의 이병헌, '헌트'의 정우성 등 충무로 스크린을 호령하는 'K-명품 배우'들과 치열하게 경합한 박해일은 2011년 열린 제32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종병기 활'(11, 김한민 감독)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11년 만에 두 번째 주연상 트로피를 차지하게 됐다.
박해일은 "2014년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제보자'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그때를 마지막으로 청룡영화상과 인연이 뜸했다. '헤어질 결심'으로 올해 정말 오랜만에 청룡영화상 초대를 받게 됐는데 그래서인지 유독 남다른 기분이 들었다. 배우로서 타박타박 느리지만 천천히 해마다 한 작품씩 해오려고 노력하는데 그러한 나만의 시간이 헛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라. 무엇보다 올해는 좋은 감독, 작가, 배우 등 좋은 구성원들과 동료를 새롭게 만나는 해였는데 그런 우리의 만남을 관객이 좋아해 주고 또 작품을 진지하게 봐줘서 특히나 감사했던 해였다. 혼자 유독 과거를 돌아보게 된 한해였고 스스로 '행복한 해였구나' 곱씹으며 청룡의 레드카펫을 밟았다"고 밝혔다.
청룡영화상에서 두 번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박해일은 "청룡영화상이라는 시상식 자체가 워낙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의 선택을 해왔고 그러한 선택이 모두의 공감과 지지를 받는 권위 있는 시상식 아닌가? 사실 후보로 초대를 받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기분이라 수상까지는 정말 욕심내지도 않았다. 청룡영화상은 주인공을 만들기도 하지만 일단 초대받은 모든 영화인의 노고를 위로하고 장려하는 자리이지 않나? 또 이렇게 많은 선후배를 어느 자리에서 한 번에 만날 수 있겠나? 참석만으로 큰 의미를 가지는 시상식이라 감격했는데 덜컥 상까지 받았다. 정말 올해 더없이 행복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고 웃었다.
그는 "시상식과 상이란 게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도 있지만 상을 받으면서 사람들이 나를 다시 기억하고 곱씹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 같아 그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다들 바쁜 삶으로 지나치거나 잊기 쉬운데 이 기회에 오랜만에 연락이 온 지인들도 있고 다들 '한 길을 오래 하다 보니 좋은 일이 있다'면서 축하를 보내주는 그 소중한 마음들을 보며 심정적으로 뭉클해졌다. 살면서 내 주변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주변의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박해일은 올해 청룡영화상뿐만 아니라 제27회 춘사국제영화제, 제31회 부일영화상, 제23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제58회 대종상까지 남우주연상을 독식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헤어질 결심' 이후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사극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 김한민 감독)까지 연이어 신작을 개봉하면서 연기력은 물론 흥행 파워까지 입증하며 '박해일의 해'를 만들었다.
박해일은 "그저 나는 투박하게 내가 하던 리듬대로 작품을 이어갔는데 올해 팬데믹이라는 영향 때문에 다양한 작품을 한꺼번에 선보이게 됐다. 투박한 나를 세련되게 가꿔준 감독도 있고 내 과묵함을 깊이 있게 만들어준 감독도 있었다. 그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많은 감독이 내 연기 인생의 내비게이션과 같은 안내자 역할을 명확하게 해주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 못지않게 '한산'에 대한 애정도 털어놨다. 박해일은 "김한민 감독의 입장이 돼보지 않아 감독의 마음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약간 서운한 눈치를 읽었다. 나 역시 '헤어질 결심'과 '한산' 연달아 개봉할지 정말 몰랐고 두 작품 모두 최선을 다해 임하려고 했다. 아무래도 '한산'도 너무 좋은 작품인데 '헤어질 결심'으로 상을 받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 한켠에 미안한 마음도 있다. 그래서 '헤어질 결심' 팀에는 미안하지만 청룡영화상이 끝나고 '한산' 팀과 뒤풀이를 가지기도 했다. 김한민 감독과는 '극락도 살인사건'(07)부터 '최종병기 활' '한산'까지 세 작품 호흡을 맞추지 않았나? 김한민 감독도 수상에 너무 큰 축하를 해줬다. 박찬욱 감독이 미국에서 HBO Max 드라마 '동조자'를 열심히 촬영하고 있는데 한국에 돌아오시면 다 같이 '헤어질 결심' 뒤풀이하고 싶다"고 답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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