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벤투, 축협 비판? 돈벌이 위해 국내 평가전 고집해서"[한판승부]
최고 화제 조규성, 김민재처럼 차근차근 올라가길
월드컵 축구 실력 평준화, 선진국·변방 사라졌다
대표팀 감독 제1조건? 선수들이 납득하는 지도자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한준희 축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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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한준희> 안녕하십니까? 살아왔습니다.
◆ 진중권> 도깨비를 뵙는 것 같군요. 여기 계시다가 카타르에 계시다가 또 다시 나타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 김성회> 월드컵을 총 몇 경기 중계하셨는지 혹시 세어보셨나요?
◆ 한준희> 잘 기억이 안나는데요 굉장히 많이 한 것은 사실입니다.
◆ 김성회> 3사를 통틀어서 제일 많이 하신 것 같아서.
◆ 한준희> 어쩌면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나중에 다시 집계해 보겠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그냥 경기장에 모셔다두면 바로 중계가 시작되는군요.
◆ 한준희> 꼭 그렇진 않고요. 박재홍 앵커께서 저한테 제가 중계하고 있는데 도중에 막 문자를 보내세요. 그러면 제가 도중에 그냥 답을 드립니다.
◆ 김성회> 그 바쁜 중에요?
◆ 한준희> 그 정도 여유는 갖고 살아야죠.
◇ 박재홍> 대단합니다. 일단 우리가 카타르 얘기 오늘 밤새워서 할 수도 있는데 일단 결승전 얘기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사실은 후반 20분까지는 뭐 메시가 타겠네, 우승하겠네 이런 분위기였어요. 결승전 어떻게 보셨어요, 위원님?
◆ 한준희> 지금 일단 많은 해외의 평가가 역대 월드컵 결승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명승부였다는 쪽으로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이 대결 자체가 기본적으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선수 그리고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 선수, 이 두 선수 간의 맞대결이라는 요소에서 메시 선수도 아주 좋은 활약을 했고 음바페 선수는 66년 월드컵 이후 최초의 결승전 해트트릭 주인공이 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이기지 못해서 결과론적으로는 리오넬 메시 선수가 유일하게 갖지 못했던 그 하나를 완성시키는 그렇게 결과가 나왔으니까 만약에 이거 영화로 찍는다고 하면 이런 식으로 영화 만들면 요즘 욕 먹습니다.
◆ 김성회> 시나리오 개연성 없죠.
◆ 한준희> 시나리오가 너무 만화 같기 때문에 너무 작위적인 느낌까지 나올 정도로 드라마틱한 경기가 우리 눈앞에서 펼쳐진 거죠.
◆ 진중권> 한판승부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거라고 맞힌 사람은 저밖에 없습니다.
◆ 한준희> 그렇습니까?
◆ 김성회> 저는 프랑스를 예측했습니다.
◇ 박재홍> 왜 밖에 계시는 이광조 프로듀서도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간절히 바라면서 했다가 새벽에 너무 행복해서.
◆ 진중권> 바라는 건 바라는데 프랑스가 될 거라고 하셔서.
◆ 한준희> 감성은 아르헨티나이나 이성은 프랑스이다. 그런데 저도 사실 그랬거든요.
◆ 김성회> 그런데 전반전에 프랑스가 왜 이렇게 얼어붙어서 아무것도 못 했을까요?
◆ 한준희> 일단 프랑스가 휴식일이 하루 적었고요. 그리고 선수단 내에 바이러스 문제로 결장했던 선수들도 그 전 경기에 좀 있었어요. 그래서 현지 여러 가지 지금 얘기들이 있지만 에어컨이 굉장히 강하게 나오는 데 있다가 또 밖에 나오고 이런 과정에서 사실은 우리가 일교차 클 때 조심하라고 하듯이 감기나 이런 것들이 돌거든요. 아마 프랑스가 그런 문제도 있었고.
그리고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역시 프랑스의 데샹 감독의 전술 자체가 초호화 멤버를 보유하면서 너무 소극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어요. 그러니까 실리적인 컨셉의 축구가 사실 이번 월드컵을 수놓은 전술이라고 볼 수 있는데 프랑스는 아마 여기 계신 선생님들도 다 그런 느낌을 가지시겠지만 사실은 조금 더 공격적으로 주도를 해도 되는 팀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팀을 가지고 데샹 감독이 주도적인 게임을 하지 않는데 그게 제가 봤을 때는 전반전에 아르헨티나에게 압도적으로 밀리게 된 원인을 제공했다는 생각입니다.
◆ 진중권> 그런데 보니까 호날두 같은 경우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못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한물 갔네라는 느낌인데 메시는 펄펄하데요.
◆ 한준희> 물론 이제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호날두 선수의 광팬분들은.
◆ 진중권> 부인인가 그 여자친구가 무서워.
◆ 한준희> 한판승부에 와서 댓글 달수도 있어요. 조지나 로드리게스라든지 이쪽 가족들이.
◆ 진중권> 그러고도 남을.
◇ 박재홍> 그럼 받아들일게요.
◆ 한준희> 그런데 일단 호날두 선수가 2살 더 많다는 부분은 있죠.
◇ 박재홍> 메시보다?
◆ 한준희> 메시 선수보다 호날두 선수가 2살 더 많고. 그리고 제가 한판승부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었고 이제 예전부터 해 왔던 얘기가 메시가 슈퍼맨이라면 호날두는 아이언맨이다. 그러니까 호날두 선수는 뭔가 첨단적인 장비를 자기가 이제 차곡차곡 하나하나 만들어서 뭔가 자기를 강하게 만들었고 메시는 사실은 본질적으로 축구를 더 잘하는.
◇ 박재홍> 축구를 위해서 태어났다.
◆ 한준희> 그런데 호날두 선수는 그래서 예를 들어 아이언맨의 에너지원이 100%에서 30, 20, 17% 이렇게 떨어지거든요. 그러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스타일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호날두 선수가 분명히 지금 절정기가 지났고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이 거의 안 나왔잖아요. 그리고 그다음부터는 심지어 후보로 밀렸죠. 그래서 호날두 선수는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상 나이가 먹고 예를 들어 신체 조건이라든가 주력 같은 것이 내려가고 하면 좀 떨어질 수 있는 스타일이고 메시 선수는 그런데 그게 좀 최소화될 수 있는 스타일이죠. 기본적으로 볼 다루는 능력이 역대 최고 레벨 아닙니까? 그러니까 물론 메시 선수보다 호날두 선수가 나이가 많은 부분이 있지만 메시 선수는 주력 같은 게 좀 떨어져도 여전히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가짓수가 많다.
◆ 진중권> 디마리아의 활약도 조금.
◇ 박재홍> 아르헨티나.
◆ 진중권> 뛰어났던 것 같아요.
◆ 한준희> 그렇죠. 제가 사실은 KBS 중계할 때 항상 그전에 어떤 변수라든가 포인트라든가 키플레이어라든가 그런 얘기를 하는데 그 키플레이어 얘기 할 때 그 당시 자막에서 나왔지만 제가 뭐라고 했냐 하면 메시를 제외한 그 누군가가 아르헨티나의 키플레이어다라고 제가 얘기를 했거든요. 그게 이제 작년에 코파 아메리카라고 남미 축구 선수권에서 아르헨티나가 마침내 정말 긴 세월의 공백을 깨뜨리고 브라질을 꺾고 우승을 할 때도 그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메시 선수의 활약이 그냥저냥이었어요, 사실. 별로였어요.
◇ 박재홍> A매치는 약하다? 그걸 다시 증명해 주는 느낌.
◆ 한준희> 그런데 우승을 차지했죠. 지금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으니까 물론 더 큰 걸 차지했지만 메시의 오랜 기간의 트로피 공백을 코파 아메리카에서 풀었는데 그 결승전의 내용을 보면 그때도 디마리아 선수, 데폴 선수, 메시 선수 이후의 선수들이 하면서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을 꺾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번 결승전도 프랑스 정도의 호화 멤버의 팀을 넘으려면 메시는 메시인데 이외의 선수들이 좀 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는 평균적으로 멤버가 더 좋잖아요. 그러니까 메시 하나만 믿고 해서는 안 되고 다른 선수들이 해야 되는데 지금 교수님 말씀처럼 디마리아 선수가 아주 거기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줬죠.
◆ 김성회> 올림픽 금메달 딸 때도 디마리아 선수가 골을 넣지 않았나요?
◆ 한준희> 그렇죠, 메시의 라스트 댄스에만 우리가 집중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디마리아라든가 오타멘디라든가 메시 동세대 친구들이 있거든요.
◇ 박재홍> 같은 레전드예요. 사실은, 같이.
◆ 한준희> 어떻게 기억을 하시네요, 디마리아 선수.
◆ 김성회> 인상적이어서.
◆ 한준희> 여기 한판승부 대단한 프로그램입니다.
◇ 박재홍> 디마리아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건 세리머니가 항상 독특하다, 하트 모양으로 항상 이렇게 하고. 그건 왜 그러는 거예요? 그분이 약간 감성이 좀 여린 스타일?
◆ 한준희> 그건 제가 모르겠고요. 가장 궁금한 것은 이번에 골든글러브 최우수 골 최우수 골키퍼상을 탈 때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선수는 왜 그랬는지 저는 그게 더 의심스럽습니다.
◇ 박재홍> 약간 그랬죠. 외설적인 퍼포먼스를 했었는데 그거는 프랑스 팬들의 야유가 심해서 그랬다라고 본인 인터뷰에서 얘기했어요.
◆ 한준희> 그렇다고 그렇게 하나요? 하여튼 약간 좀 변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자료화면은 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진중권> 쉽게 말하는 F자 들어가는 그런 것이다.
◆ 한준희> 하여튼 몸을 활용한 외설적인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 박재홍> 메시가 그러면 아르헨티나의 전설 마라도나를 뛰어넘었을까, 이런 질문을 또 팬들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준희 해설위원이 보시기에 어떻게 평가하세요?
◆ 한준희> 넘었죠.
◇ 박재홍> 넘었습니까?
◆ 한준희> 마라도나 선수가 정말 신기의 플레이를 보여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그 플레이에 정말 놀라움을 가졌을 것 같지만 저도 마찬가지 세대고요. 마라도나가 정말 최고인 줄 알고 저도 성장한 세대 아닙니까? 청소년 때 그 경기를 봤으니까.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시 선수가 사실 클럽 레벨에서의 많은 퍼포먼스와 업적에 있어서는 이미 마라도나 선수를 넘어도 확실히 넘었었거든요. 한참 넘었었어요.
오로지 부족한 것은 월드컵 트로피 하나였는데 물론 마라도나 선수가 86년에 지금의 메시 선수에 비하면 훨씬 더 역동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월드컵 우승을 이끈 건 맞지만 메시 선수의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도 절정기가 지난 상황인 거를 고려했을 때는 엄청난 활약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결과론적으로 메시 선수는 게다가 준우승 했을 때도 사실은 최우선 선수에 올랐던 적이 있었잖아요, 2014년에. 월드컵에서의 여태까지의 모든 퍼포먼스를 다 종합을 하고 월드컵 트로피까지 점을 찍었기 때문에 이제는 월드컵 면에서도 마라도나 선수에게 메시 선수가 딸릴 것이 없어요. 그러면 다른 모든 거를 다 종합하면 결국은 마라도나는 제 생각에는 메시가 확연히 넘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성회> 그러면 펠레 선수하고 입니까, 승부는?
◇ 박재홍> 펠레 대 메시입니까?
◆ 한준희> 역시 한판승부는 난제를 던져요.
◆ 진중권> 마징가Z가 세냐, 로보트 태권V가 세냐.
◆ 한준희> 마징가Z보다는 그레이트 마징가가 조금 더 세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마징가 제트의 개량형이거든요, 그레이트 마징가가. 그런데 나중에는 마징가Z도 또 개량형이 나와서 그레이트 마징가보다 더 센 마징가도 나오지만 어쨌든 펠레와 메시를 비교할 때는 물론 펠레 선수가 뛰는 것은 교수님께서도 그런데 펠레 선수가 뛰는 건 잘 못 보셨죠? 교수님께서도?
◆ 진중권> 지금 영상으로 보죠.
◆ 한준희> 그렇죠? 교수님께서 아주 꼬마.
◆ 진중권> 우리 때도 이미 전설이었어요.
◆ 한준희> 있기는 있었죠. 그런데 저도 펠레 선수의 영상은 지난 영상을 보는 거지 실황으로 보지는 못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종합적으로 축구의 모든 거를 정말 따졌을 때는 메시 선수가 역대 가장 우수한 선수인 것은 같아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연히 그냥 메시다라고까지 제가 내지르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예를 들어 육상을 뛰더라도 예전 제시 오웬스나 옛날 선수들이 우사인볼트 뛰는 것에 비하면 다 아마추어 선수들이죠. 우사인볼트를 능가할 수 없어요.
그리고 예를 들어 과학 같은 데서도 아이작 뉴턴이 미적분학, 뉴튼 역학 이런 거를 발견해냈을 때 또 혹은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해냈을 때 지금 그게 사실 뉴튼 역학이 지금 고등학생들 학부 저학년생들이라면 다 알 거고. 미적분학도 그럴 거고요. 그리고 아이슈타인 이론도 지금 학부생들이 다 알지 않겠어요? 그런데 그럼 지금 물리학과 다니는 대학생들이 뉴턴이나 아인슈타인보다 뛰어난 사람들이냐라고 묻는다면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물론 이 제 비유에 또 반론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긴 하겠지만 종합적으로 역대 누가 가장 축구를 잘했냐고 물어보면 저는 리오넬 메시 선수라고 대답을 하는데 펠레 선수가 당시 상황에서 보여준 센세이션도 이건 경시하면 안 되거든요. 저는 이거는 단순한 시대 보정이 아니라 어느 시대에든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켜 준 사람 인물들이 있어요.
◇ 박재홍> 시대 인물이다?
◆ 김성회> 그렇게 보면 음바페 선수는 23살에 12골인가.
◆ 한준희> 그렇죠, 12골.
◆ 김성회> 그럼 그 선수는 메시를 뛰어넘을 미래의 희망이 있을까요? 23살의 메시하고 음바페 선수랑은 비교가 안 돼서.
◆ 한준희> 사실은 지금 기량만 비교해도 음바페가 펠레보다 나아 이렇게 주장하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그런데 그거는 우리가 예전에 있었던 일을 너무 무시하는 태도인데.
◇ 박재홍> 기억이 안 나는 거죠.
◆ 한준희> 어쨌든 미래의 음바페 선수는 지금 메시 선수와 어떨거냐. 제가 봤을 때는 월드컵 안에서는 음바페 선수는 이미 월드컵 우승을 한 번 했었고요. 이번 대회에서도 팀은 졌지만 자신은 최고의 플레이를 했고 그리고 앞으로도 연령을 봤을 때 월드컵을 더 뛸 수 있는 기회가 있고 프랑스는 강팀이니까 그게 가능할지도 몰라요. 그런데 음바페 선수가 메시 선수랑 대적이 되려면 이건 메시와 펠레와는 달리 수십 년의 차이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아주 근소한 차이의 시대인데 음바페 선수가 클럽 레벨에서 메시에 유사하게 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 박재홍>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든지.
◆ 한준희> 그렇죠. 그런데 음바페 선수가 파리생제르맹이 강팀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리그 팀은 아니고 프랑스에서 국내 대회를 계속 휩쓸기는 하지만 그것이 빅리그만큼, 물론 프랑스도 빅리그는 빅리그인데 빅빅리그만큼은 인정받지 못하고 정작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아직 음바페 선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음바페 선수는 부지런히 클럽에서의 퍼포먼스와 기록을 메시 선수에 지금부터 따라가야 나중에 이제 메시 선수가 대적한다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이게 메시, 음바페 얘기하다가 국내 얘기 못해 봤는데 우리 선수들 활약이 뛰어났는데 이제 월드컵 끝나고 16강 진출하면 해외 진출 누가 할 것이냐 또 이런 부분들. 가장 관심 있게 보신 선수는 누구였습니까?
◆ 한준희> 일단 우리나라 선수들 가운데서는 조규성 선수가 아무래도 좀 많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거고요. 조규성 선수가 그리고 지금까지 K리그에서 해 왔던 거 그리고 자신의 피지컬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 왔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아주 잘 나타났는데 제 생각에는 조규성 선수 지금 기량이면 물론 당장 뭐 빅리그 가서 바로 통하거나 그러기는 힘들 수 있어도 우리 김민재 선수가 했듯이 이렇게 단계를 잘 밟아가면 충분히 앞으로도 유럽에서 우리가 기대를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고 저는 황희찬 선수가 또 사실 몇 개월 동안.
◇ 박재홍> 공백이 있었다, 영국에서.
◆ 한준희> 리그에서 별반 퍼포먼스가 없었는데 황희찬 선수가 이번에 아주 엄청난 걸 보여주고 또 황희찬 선수 나올 때마다 우리 공격이 많이 풀렸거든요. 그러면서 이제 울버햄튼으로 돌아갔는데 마침 여기 감독이 새 감독으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어쩌면 계속 월드컵에서까지 지지부진했으면 새 감독에게 별로 좋은 인상을 못 줄 수도 있었는데 월드컵에서 잘해서 돌아갔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황희찬 선수도 앞으로 상당한 이점을 누리지 않을까. 그리고 그외에는 역시 황인범 선수라든가 이런 선수들도, 이강인 선수라든지 충분히 앞으로 유럽에서 계속 잘할 수 있는 밑바탕을 잘 만들었다는 생각입니다.
◆ 진중권> 이번에 우리가 세 번째이지 않습니까? 16강 진출하는 게. 일본도 그렇고. 그다음에 이번에 보니까 모로코, 일본, 한국, 호주 그리고 아프리카팀하고 아시아팀이 3팀이 올라가고. 그러니까 이걸 보면서 세계 축구가 평준화됐다 이렇게 평가해도 됩니까?
◆ 한준희> 대표팀 레벨에서 약간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대표팀?
◆ 한준희> 대표팀 레벨에서는. 물론 클럽에서는 그렇게 되기는 어렵죠. 그러니까 우리나라 클럽이 맨체스터시티와 맞붙어서 제대로 대적하고 이런 건 힘들지만 대표팀에 있어서만큼은 예전같이 그렇게 확연한 선진국, 확연한 변방, 이거는 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러니까 우리나라만 해도 좀 전에 나온 유로파 선수들도 나왔습니다마는 지금은 예를 들어 우리도 그렇고 미국, 호주, 이런 팀들도 일본은 뭐 더더욱 그렇고요. 상당히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로서 무장을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전술적인 견지에서도 예전에 정말 진짜 펠레 선수 뛰던 시절에는 한국에 있으면 유럽에서 뭐 하는지, 남미에서 뭐 하는지, 무슨 대회를 하는지 어떤 전술을 쓰는지. 우리가 정말로 무지하던 시절이 꽤 길었죠, 사실은 2002 한일월드컵 이전까지도 우리가 계속 무지하면서 이제 외국 대회 나가서 못하고 돌아오면 항상 하는 말이 이거였죠.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제 상투적인 문장을 항상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사실은 그 벽이라는 게 우리가 주중, 주말 매주 챔피언스리그를 보고 프리미어리그 라리가를 보고 지금은 사실은 전술적으로나 어떤 상대에 대한 정보 수집의 차원에서나 벽이 없어요. 그거를 뭐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이른바 변방 국가들도 다 그걸 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으로 모아서 아주 조직력만 잘 담금질을 해 놓으면 제 생각에는 대표팀 레벨에서는 분명히 차이는 있지만 예전 같은 현격한 차이는 저는 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진중권> 벤투 감독이 굉장히 큰 일을 했는데 벤투 감독이 떠나시면서 쓴소리를 했어요. 한국 축구협회는 돈밖에 모른다 이런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무슨 얘기예요, 그게.
◆ 한준희> 제 생각에는 무슨 얘기인지는 벤투 감독 본인만 알겠습니다마는 일단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을 말씀드리자면 이런 부분이겠죠. 일단 우리가 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이라는 것들을 하는데 평가전을 이제 거의 다 우리 국내에서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게 이제 국내에서 평가전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대한축구협회 수입에는 큰 도움이 되거든요. 그런데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이제 원하는 게 분명히 유럽 같은 데 나가면.
◆ 진중권> 강팀을 만나면.
◆ 한준희> 그렇죠, 강팀들을 우리가 초이스 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아지죠, 현지에 가서 하면. 그런데 여기서 하면 불러올 수 있는 팀이 정말 이거는 아주 협소해지거든요. 그러니까 벤투 감독이 말하는 가장 큰 부분은 그런 부분 아닐까.
◆ 김성회> 세계의 벽을 가서 느껴보자.
◆ 한준희> 세계의 벽을 한번 미리 느껴야 결국 궁극적으로 대회에서도 잘할 수 있다.
◆ 진중권> 다음 감독은 어떤 분이 와야 됩니까?
◆ 한준희> 다음 감독은.
◇ 박재홍> 한준희 해설위원은 일단 계속 해설을 하시는 걸로 하고.
◆ 한준희> 일단 1번 조건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납득할 수 있는 지도자가 와야 된다. 그러니까 아까도 얘기가 나왔지만 지금 우리 손흥민 선수, 김민재 선수, 이강인 선수 등등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외국의 좋은 클럽들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교육과 지도를 받고 있는데 그런 선수들을 대표팀에 모아놨을 때 대표팀에서 지도자들이 하는 교육 수준이 현격히 수준이 낮아진다면 선수들 자체가 수긍을 못해요.
◆ 진중권> 그럼 외국 감독도 써야 되는 건가요?
◆ 한준희> 그러니까 외국 감독이나 내국 감독이냐의 그 갈림길보다는 수준이 괜찮은 감독이냐, 괜찮지 않은 감독이냐의 갈림길이 중요하다. 그러니까 선수들이 클럽팀을 뛰다가 대표팀 왔을 때 여기서 뭐 이런 걸 가르치지? 이런 식으로 만약에 말을.
◇ 박재홍> SNS에 글을 올리고.
◆ 김성회> 누군가 안 되는 사람이 거론되는 모양새네요.
◆ 한준희> 예를 들어 외국인 감독이라도 슈틸리케감독 시절에 선수들의 불만이 엄청나게 많았거든요. 뭐 하는지 모르겠다,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보여주는 게 요한 크루이프 70년대 영상을 보여주면서 너희들 저렇게 해야 돼.
◇ 박재홍> 옛날 식이다 이런 거.
◆ 한준희> 아무 의미 없는 영상이거든요. 당시 크루이프 선수는 뛰어난 플레이를 당시에 했겠지만 그게 60년대, 70년대 영상인데 그거 보여주는 게 무슨 훈련이 되겠어요? 그런데 그리고 슈틸리케 감독 같은 경우에는 데리고 온 코치가 한 분 있었는데 이분이 하는 게 사실상 하나도 없었고 거의 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동무 역할 정도로 온 사람이다 이렇게 되니까 선수들 자체가 전혀 수긍하지를 못했거든요. 그래서 국내냐 국외냐를 따지기에 앞서서 선수들이 납득하고 수긍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지도자가 오는 게 저는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밤새워 얘기를 할 수 있지만 한준희 해설위원이 다른 방송 가셔야 돼서.
◆ 한준희> 사실은 저 때문에 오늘 제 코너를 앞당겨주셨어요.
◇ 박재홍> 그렇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축구 얘기를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 한준희> 감사합니다.
◆ 진중권> 다른 방송에서 하지 마시고.
◆ 한준희> 알겠습니다.
◇ 박재홍> 한준희 해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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