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과열 뒤 ‘한파’… 6명 새 둥지 못 찾았다

송용준 2022. 12. 2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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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열기 탓에 체감이 크지 않았지만 같은 기간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도 뜨거웠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기가 무섭게 포수와 내야수를 중심으로 대형 계약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FA 시장을 뜨겁게 달군 원인은 포수들이 연쇄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주전 포수들의 연쇄 이동으로만 지금까지 FA 계약액의 45.8%에 달하는 343억원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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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시장 ‘양극화 극심’
양의지 등 포수들 연쇄 이동 이어
내야수 박민우도 140억 잭폿 터져
15명 계약 총액 총 749억원 달해
투수 최고액, 4년 총액 25억 그쳐
KT서 조건 제안 받은 신본기 제외
정찬헌·권희동 등 5명 미래 불투명

카타르 월드컵 열기 탓에 체감이 크지 않았지만 같은 기간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도 뜨거웠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기가 무섭게 포수와 내야수를 중심으로 대형 계약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풍이 지나가자 시장의 열기는 바로 사그라졌다. 일부 FA 선수는 최근 한파 못지않은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이렇게 FA 시장이 양극화하면서 올 시즌 자칫 ‘FA 미아’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3시즌 FA 시장에는 총 21명이 나왔다. 이 가운데 15명이 계약을 마쳤고 그 총액은 749억3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989억원으로 최고 규모였던 지난해와 766억2000만원이었던 2016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계약액이다.
왼쪽부터 양의지, 정찬헌, 한현희, 박민우.
이번 FA 시장을 뜨겁게 달군 원인은 포수들이 연쇄 이동했기 때문이다. LG 주전 포수였던 유강남(30)이 4년 총액 80억원에 롯데로 이적하자, LG는 KIA에 있던 박동원(32)을 4년 65억원에 데려와 안방을 맡겼다. FA 최대어 양의지(35)가 NC를 떠나 4+2년 총액 152억원이라는 이번 FA 최고액에 친정 두산으로 돌아가자 NC는 반대로 두산에 있던 박세혁(32)을 4년 46억원에 영입하며 그 자리를 메웠다. 이렇게 주전 포수들의 연쇄 이동으로만 지금까지 FA 계약액의 45.8%에 달하는 343억원이 쓰였다.
여러 구단이 내야수 보강을 위해서도 지갑을 열었다. 내야수 최대어였던 박민우(29)는 원소속팀 NC와 역대 최장기 계약기간인 5+3년에 총액 140억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NC를 떠나 롯데로 간 노진혁(33)도 4년 동안 총액 50억원이라는 목돈을 만지게 됐다. 2루수와 유격수가 모두 가능한 김상수(32)는 두 번째 FA에서 친정 삼성을 떠나 KT로 이적하며 4년 총액 29억원을 챙겼다. 여기에 내외야가 모두 가능할 뿐 아니라 공격력까지 갖춘 채은성(32)은 LG를 떠나 한화와 6년 총액 90억원이라는 ‘잭폿’을 터뜨렸고, 역시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오태곤(31)도 원소속팀 SSG와 4년 18억원에 사인하며 FA의 권리를 누렸다. 내야수 오선진(33)도 1+1년 총액 4억원이라는 적은 액수에 계약했지만 삼성에서 다시 친정 한화로 복귀하며 기회를 얻었다.
이에 비해 투수들은 큰 대접을 받지 못했다. 투수 최고액은 NC를 떠나 키움과 계약한 원종현(35)과 SSG에서 친정 한화로 돌아간 이태양(32)이 받은 4년 총액 25억원이다. 그 외 장시환(35·한화 잔류, 3년 9억3000만원), 이재학(32·NC 잔류, 2+1년 9억원), 김진성(37·LG 잔류, 2년 7억원) 등 다른 투수는 10억원 이하에 사인했다.

문제는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6명이다. 이 가운데 내야수 신본기(33)의 경우 원소속팀 KT로부터 계약 조건을 제시받아 그나마 사정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키움에서 뛰었던 투수 정찬헌(32)과 한현희(29), NC 외야수 권희동(32), 이명기(35) 그리고 최근 강윤구에서 개명한 롯데 투수 강리호(32) 등은 찾는 구단이 없다. 키움의 경우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내부 FA 선수를 타 구단에 보낸 경우가 많았기에 정찬헌과 한현희도 이를 통해 새 둥지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키움이 아직은 적극적이지 않다. 다른 선수들도 구단이 칼자루를 쥔 형국이라 시간이 갈수록 선수들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원하는 구단이 없어 FA 미아가 될 수도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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