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딸 성추행 옹호" 오은영 책임론에 '악마의 편집' 인정이라니…'결혼지옥', 폐지가 답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육아대통령' 오은영 박사가 '결혼 지옥'에 빠져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앞서 1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선 7세 의붓딸에게 신체 접촉을 강요하는 새아버지의 모습이 고스란히 노출되며 충격을 안겼다. 제작진은 "가정폭력 상담사인 아내가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까지 했다"라며 자극적으로만 이들 가족을 다뤘고, 결국 논란을 자초했다.

방송 이후 "아동 성추행을 버젓이 방송했다"라며 시청자들의 폐지 요구가 빗발쳤고, 제작진은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문제의 장면을 삭제했다.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새아버지에 대한 신고가 잇따른 가운데 이 사건은 경찰로 넘어갔다.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에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범죄 혐의점이 드러날 경우 피의자 입건 등 정식 수사로 전환된다.

과도한 신체 접촉에 대해 경고하면서도 "남편의 기본 정서는 너무 외로운 사람이다" "아내가 감정 표현을 안 해서 남편은 외롭고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가여운 시선으로 바라본 오은영 박사 또한 상담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평론가 위근우는 "대체 MBC 교양국은 무슨 생각으로 저러고 있는 걸까. 아니 생각이라는 걸 하고 있긴 한가? 오은영 박사의 한계보다는 그의 전문성이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게 세팅한 프로그램의 본질적 문제를 지적했었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긴 하지만, 사실 이번 방송 같은 경우엔 오은영 박사도 본인의 전문 영역이 아니라는 알리바이로 양심적 상식인이라면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침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생긴다"라고 지적하기도.

오은영을 향한 비난에 '결혼 지옥' 제작진은 21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오은영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이 뒷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되어, 오 박사 및 MC들이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드린 것 역시 제작진의 불찰입니다. 앞으로는 실제 녹화 현장에서의 분위기가 온전히 시청자 여러분께 전달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라는 해명을 내놨다.

또한 "저희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는 이 가정과 아동의 문제를 방송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 합니다. 아동에게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은영 박사와 함께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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