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침공·반도체학과 신설·지역인재 의무선발…올해 정시 변수는

양새롬 기자 2022. 12. 2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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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정시] 최종 모집인원 변동·모집군 이동 등 챙겨야
29일부터 원서접수…"문과생, 안정 지원 위주 전략 짜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친구들과 배부받은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일주일 뒤인 29일부터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되면서 수험생들이 지원전략을 짜면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목표대학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반영 방법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고 이로 인해 합격과 불합격이 나뉘기 때문이다.

2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전국 196개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인원은 7만5744명이다. 지난해 8만3162명보다 7418명 줄었다. 그중 91%인 6만8925명은 수능위주전형으로, 8.2%인 6183명은 실기위주전형으로 선발한다. 이밖에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은 258명,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309명 등이다.

◇ 통합수능 2년차…올해도 이과생의 '문과침공' 이어진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 2년차인 올해 정시에서도 이과생의 이른바 '문과 침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상위권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지원 의사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종로학원이 수능 직후부터 지난 8일까지 자연계열 수험생 4908명을 대상으로 표본 설문조사한 결과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270점대 이상 상위권 학생의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 의사는 27.5%로 집계됐다. 지난해 19.0%보다 8.5% 포인트(p) 오른 수치다.

지난해 수능 직후 26.8%였던 교차지원 의사가 수능 결과 발표 후 37.4%, 그리고 수시 합격자 발표 이후 44.8%까지 높아졌던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수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입시업계 예측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생들이 상경계열 등 수학 비중이 높은 학과에 지원할 때는 안정 지원 위주로 전략을 짜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실제 최근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발표한 변환표준점수표에 따르면 이과생들이 교차지원으로 인한 불이익을 거의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 모집인원 변동, 비슷한 성적대 타 대학 입시결과에도 영향

다른 변수 중 하나는 모집인원의 변동과 모집군의 이동이다. 일례로 중앙대의 경우 올해 인문·자연계열 모두 가군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다군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대신 가·나군에서 기회가 많아져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입시업계의 해석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중앙대 정시 모집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550명 늘었다"며 "비슷한 성적대에 있는 다른 대학 또는 그보다 낮은 합격선을 보이는 대학의 입시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상위권 이과생들이 많이 지원할 아주대 의대(가군→나군)와 제주대 의대(다군→나군), 경북대 치대(가군→나군), 경희대 약대(가군→나군), 동국대 약대(가군→나군), 고려대(세종) 약대(나군→가군) 등은 모집군에 변동이 있다.

2023학년도 반도체 학과 정시 모집 규모. (종로학원 제공)

◇ 주요대학 반도체 관련 학과 신설 붐…높은 합격선 예상

정부가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 정책을 추진하면서 반도체 관련 학과가 신설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권에선 서강대와 한양대는 SK하이닉스와 손잡고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반도체공학과'를 만들었다. 세종대도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신설했다.

수도권으로 눈을 넓히면 아주대와 단국대, 명지대(용인), 지방권까지 포함하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관련 학과를 신설한 상태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의 경우 정시에서 군외로 선발해 가·나·다군 3회 지원과 관계없이 복수 지원할 수 있다.

반도체 관련 학과뿐 아니라 첨단분야와 관련해 신설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경우 취업이 보장되고 주요 대학에 개설된 만큼 높은 합격선이 예상된다. 전년도 주요 대학의 정시 결과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한 바 있다.

◇ 의약계열 지역인재 '40% 의무선발' 도입…일반전형 모집인원 다소 감소

올해 대입부터 지방대학 의예·치의예·약학·한의예·간호 모집단위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확대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다. 의예·치의예·약학·한의예는 40%(강원·제주 20%)를, 간호는 30%(강원·제주 15%)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의무 선발해야 한다.

김병진 소장은 "전체 모집인원의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맞추다 보니 정시 일반전형의 모집인원은 감소했다. 일반전형을 고려하고 있던 수험생들은 입시결과 변동을 예측해 신중히 지원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한편 정시모집에서는 가·나·다군 3개 모집군마다 한 곳씩 총 3군데에 지원할 수 있다.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29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다. 내년 1월5일부터 2월1일까지 대학별 전형을 진행한다. 정시모집 합격자는 내년 2월6일까지 발표되며, 합격자 등록 기간은 내년 2월7일부터 9일까지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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