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대전환]①AI 만난 의료·경찰서…"골든타임 잡는다"
AI 솔루션 도입 뇌경색 판독 시간·의무기록 작성 시간 단축
[편집자주] 공급망 교란, 지정학적 위기 등 글로벌 경제 환경을 둘러싸고 대내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급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디지털 전환과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국가·사회의 디지털 혁신의 근간인 AI·데이터 등 핵심 기반을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디지털 혁신 사례를 통해 디지털 정책 전략을 점검한다.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전체 산업 및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필수 전략이다. 특히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서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은 더 크다.
정부의 지속적인 디지털 전환 정책 지원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에 기여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는 지난달 심플랫폼, 인조이웍스, 효돌, 라이프시맨틱스, 제이엘케이, 에스피테크놀러지, 코페이, 모보트, 플리토, 셀바스에이아이, 구루미, 미디어젠, 메타뷰, 드림시큐리티, 소만사 등 디지털 전환 우수기업 24곳을 선정했다.
대학, 기업, 투자기관 ICT 유관기관 등 외부 전문가 7인으로 구성 후 2단계 평가를 진행했으며 △국민체감변화창출 △초연결신산업육성 △데이터댐 △5G·AI융합 △SOC디지털화 등 분야에서 해당 기업을 선정했다.
◇"AI 기술로 뇌경색 영상 판독시간 줄였다"
뇌 질환·암 전문 AI 솔루션 전문기업인 제이엘케이는 신경 및 암 의료 플랫폼인 '메디허브(MEDIHUB)를 통해 뇌와 암 분야에서 다양한 의료 영상과 임상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빠르고 정확한 진료를 도와준다.
지역 전략산업으로 육성된 이 회사는 과기정통부 'AI정밀의료솔루션개발'을 통해 CT 뇌경색 진단 인공지능 솔루션 'JBS-01K'을 개발해 영상 판독시간을 단축해 뇌경색 환자의 치료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기반의 뇌경색 유형 분류 솔루션이다.
회사 관계자는 "AI를 통해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정보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판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특히 뇌경색, 뇌출혈 등과 같은 뇌졸증의 경우 골든타임 내에 시술 등의 조치를 해야 하는데 CT 영상 분석을 통해 뇌출혈 병변을 검출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MRI를 통해서는 뇌경색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해당 솔루션은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를 통과해 뇌경색 진단 AI기기로는 처음으로 비급여의료보험가가 적용된다.
제이엘케이에 따르면 해당 솔루션은 의료AI클리닉 사업을 통해 총 8개의 뇌관련 제품군 중 7개의 제품군이 수주를 완료했다. 부산대병원의 의료 AI 클리닉을 포함해 전국 14개 대형병원에 인공지능 의료 솔루션을 납품 중이다.
이와 함께 전립선암 영상 진단보조 소프트웨어인 'JPC-01K'는 AI 의료기기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3등급 허가를 획득하는 등 의료기기 산업 성장기반 마련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성인식 솔루션 썼더니…업무 시간도 단축되네"
음성인식 등 AI 기술 전문기업인 셀바스AI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반의 국내 최초 AI 의료 음성인식 솔루션인 '셀디 메디보이스'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과기정통부의 비대면 비스니스 디지털 혁신기술개발 사업, AI바우처 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셀비 메디보이스는 의료진이 환자의 차트를 작성하거나 영상자료, MRI 등을 판독하는 업무를 도와준다.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 분과별 의학용어를 학습해 98% 이상의 높은 인식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음성인식으로 타이핑 대비 3배 이상 빠르게 영상 판독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며, 영상 판독 과정에서 해당 솔루션으로 실시간으로 음성을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해 의무기록으로 저장된다.
회사 관계자는 "의료 데이터를 통해 학습을 시켰기 때문에 음성 인식률이 매우 높다"며 "의료 정보를 입력하면 업무의 효율성, 편의성, 정확성 등을 개선하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 솔루션을 도입한 이후 평균 의무기록 작성 시간은 매월 500분 단축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AI 솔루션은 공공부문 업무 효율성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솔루션은 셀바스AI의 셀비노트다. 셀비 노트는 조사, 상담, 회의 시 마이크 또는 녹음파일을 통해 수집된 대화를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기록하도록 한다.
특히 해당 솔루션은 과기정통부 '재난안전플랫폼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1차 서울, 경기 남부 1급지 경찰서 77개, 2차 전국 1급지 90개 경찰서, 3차 전국 2급지 84개 경찰서에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찰서에서는 조서 작성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조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셀바스 AI는 공공·민간 분야에서의 조사, 상담 또는 병원 진료, 상담 시 음성인식 솔루션 도입을 통해 이해관계자 간 모든 대화 내용이 음성과 텍스트로 기록돼 업무 과정에서의 투명성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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