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 눈도장 '쾅'…기다림은 끝났다, 황희찬에게 도약 기회가 온다

황희찬. 울버햄턴 | 로이터연합AP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기다림은 끝났다. 황희찬(26·울버햄턴)에게 도약할 기회가 찾아온다.

황희찬은 올시즌 부침을 겪었다. ‘포르투갈세’에 완벽히 밀렸다. 8경기 연속으로 교체로만 나서기도 했다. 그만큼 팀 내 입지가 현격히 줄었다. 울버햄턴도 부진에 빠졌다. 그 사이 브루노 라즈 감독이 경질됐고, 스티브 데이비스 감독 대행도 황희찬을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울버햄턴은 새 감독을 찾았고,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월드컵 휴식기에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마음고생했으나,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쏘아 올리며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16강전 브라질전에서도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과 과감한 슛으로 돋보였다.

기세를 소속팀에서도 이었다. 황희찬은 2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울버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카라바오컵 질링엄(4부)과 16강전에서 후반 16분 교체로 출전해,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무엇보다 로페테기 감독의 울버햄턴 데뷔전이었다. 공식전 첫 경기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셈이다.

울버햄턴은 이날 질링엄을 맞아 고전했다. 황희찬은 그라운드를 밟은 후 팀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후반 32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상대와 경합을 펼치다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라울 히메네스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왼쪽 측면에서 욕심내지 않고 아이트 누리에게 패스를 내줬고, 울버햄턴의 추가골로 연결됐다.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 가동에는 실패했지만,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퍼포먼스였다. 유럽축구 통계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팀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평점 7.1점을 부여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로페테기 감독이 성공하기 위해선 디에고 코스타 대신 황희찬을 기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버햄턴은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영입을 앞두고 있지만, 황희찬이 부상을 이겨내고 자신의 기량을 완벽하게 발휘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재개되는 리그 경기에서 지난 시즌처럼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낸다면, 다시 울버햄턴의 주전 또는 ‘믿을맨’으로 도약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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