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빨대 금지하면 뭐하나…'더 두꺼운' 플라스틱 뚜껑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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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많은 프렌차이즈 업체가 도입한 '드링킹리드'에 더 많은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5월 직영점 100개를 시작으로 전국 매장에 순차적으로 드링킹 리드를 보급해, 일부 가맹점을 제외하면 기존 플라스틱 뚜껑과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다.
문제는 드링킹리드를 만드는 데 더 많은 플라스틱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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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많은 프렌차이즈 업체가 도입한 '드링킹리드'에 더 많은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플라스틱 빨대만 규제하고 뚜껑을 규제하지 않자 '풍선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정부의 허술한 정책 운용으로 일회용품 규제정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머니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인 맥도날드·롯데리아·버거킹에서는 매장 내 고객에게 드링킹 리드를 제공하고 있었다. 맥도날드는 2020년 10월부터 드링킹 리드를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5월 직영점 100개를 시작으로 전국 매장에 순차적으로 드링킹 리드를 보급해, 일부 가맹점을 제외하면 기존 플라스틱 뚜껑과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다. 버거킹은 지난 9월부터 드링킹 리드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지난 10월에는 전국 매장에서 사용한다.
지난달 24일부터 식당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이 시행된 결과다. 정부는 현장의 혼란을 감안해 1년간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 계도기간을 뒀지만 대형프렌차이즈는 일찌감치 빨대를 대체할 '드링킹리드'를 도입했다.
문제는 드링킹리드를 만드는 데 더 많은 플라스틱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맥도날드의 드링킹리드는 3.78g다. 기존의 플라스틱 뚜껑과 빨대를 합한 무게 2.45g보다 54% 더 무겁다. 그만큼 더 많은 플라스틱이 사용됐다는 의미다. 버거킹의 드링킹리드 무게는 3.33g, 기존 제품 무게의 합은 2.4g이다. 맥도날드사 기준으로 음료가 1만 잔 팔리면 최대 13.3kg의 플라스틱이 더 사용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의 특성상 무게가 늘어난다면 환경오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드링킹 리드의 재질이 기존 제품과 달라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어려워 재질은 유의미하지 않고 생산량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본지가 취재 과정에서 해당 문제를 제기하자 일부 업체는 기존 재고를 사용한 뒤에 드링킹 리드를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지금 사용 중인 드링킹 리드는 이미 생산된 재고이며 앞으로는 실내에서 음료를 마시는 고객에게 다회용 컵과 종이 빨대만 제공하려고 내부적으로 지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형 프랜차이즈와 협업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회용품 품목에 뚜껑을 빠트렸다기보다는 더 (사용 제한이) 시급한 품목을 하나씩 추가해나가고 있는 것"이라며 "법률상으로 규제하지 않더라도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자발적 협약을 맺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고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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