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컴백 하자마자 승리몰이 나선 ‘황소’
훌렌 로페테기(56) 감독은 근심 가득한 표정이었다. 스페인 대표팀, 레알 마드리드 등을 이끌었던 그는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 울버햄프턴(잉글랜드)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승점10·2승4무9패) 수렁에 빠진 팀을 건져 달라는 구단 수뇌부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울버햄프턴 감독으로 치른 데뷔전은 21일 안방에서 질링엄 FC와 벌인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16강전이었다. 울버햄프턴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4부 리그 소속인 질링엄을 압도하기는커녕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황희찬(26)이 로페테기 감독의 걱정을 덜어줬다. 후반 31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박스 안에 자리 잡고 있던 그는 상대 선수에게 반칙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키로 나선 동료 라울 히메네스(멕시코)가 골 그물을 흔들며 1-0 리드를 잡았다.
황희찬은 후반 45분엔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왼쪽 측면을 질주한 뒤 라얀 아이트누리(21·프랑스)에게 패스를 해 득점을 도왔다. 황희찬이 팀이 올린 2골에 모두 관여한 것이다. ‘황소’의 활약을 앞세운 울버햄프턴은 월드컵 후 재개된 첫 공식 경기에서 기분 좋은 2대0 승리를 거뒀다.
황희찬은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2차전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한국의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소속팀 복귀 후에도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발휘했다.
황희찬의 이날 도움은 지난 8월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1호 도움을 올린 이후 13번째 경기만의 공격 포인트였다. 그는 “너무 기쁘다. 감독이 일대일 승부를 공격적으로 하라고 주문해 자신 있게 뛰었다”고 말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매우 특별한 날 승리해서 기쁘다. 개선할 점이 많다”고 밝혔다.
한국의 또 다른 월드컵 스타였던 마요르카의 이강인도 같은 날 웃음 지었다. 그는 3부 리그 팀 레알 우니온과 벌인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64강전에 선발 출전해 77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으나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완급을 조절해 좋은 평을 받았다. 팀은 1대0으로 이겼다. 마요르카는 구단 소셜 미디어 계정에 경기 결과와 함께 이강인의 사진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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