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個人技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2. 12. 2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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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강동윤 九단

<제6보>(64~74)=바둑에 지면 눈물을 쏟거나 자기 뺨을 때리며 분을 삭이던 커제가 요즘 달라졌다. 최근 공개된 어록(語錄)에 이런 말들이 보인다. “살아가노라면 성공보다 실패가 많다. 나는 세계 대회에 20~30번 출전했지만 우승은 8번뿐이다.” “슬픔은 지나가게 마련이고, 욕심은 내려놓으면 된다.” 최근 공식전 4연패 후 쏟아낸 말들이다.

흑이 ▲에 붙이자 백은 즉각 64로 잡았다. 이 두 수 사이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참고 1도 1로 반발하면 흑도 2로 잇는다. 이하 7까지 달아나도 흑 8로 차단, 유가무가(有家無家)로 백이 잡힌다. 흑 ▲가 절묘한 역할을 하고 있다(6…△). 좌상귀 접전이 일단락되자 흑이 예정대로 65로 틀어막으면서 전장은 우상귀로 옮아간다.

여기서부터 커제 특유의 현란한 개인기가 펼쳐진다. 미리 귀띔하자면 살자는 게 아니고 효율적으로 죽이겠다는 사석(捨石) 전략이다. 68, 70의 2단 젖힘은 상투적 수법. 68로 참고 2도 1로 두거나, 74로 참고 3도 1로 두거나 모두 살지 못한다. 강한 흑세 속에서 끊어간 백 74는 어떤 후속 수단을 노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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