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스’ ‘서울 도심의…’ 작품상 공동수상
이지훈 기자 2022. 12. 2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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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걸리버스'와 국립극단의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가 제59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공동 수상했다.
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경미)는 21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최종 심사를 진행해 수상작이 없는 대상을 제외하고 작품상 등 9개 부문 수상작과 수상자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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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스’ 신인연기상 받아 2관왕
‘서울 도심의…’ 연출상도 수상
“창작자들, 팬데믹 소외-기후위기 등
사회문제에 질문하는 노력 기울여”
‘서울 도심의…’ 연출상도 수상
“창작자들, 팬데믹 소외-기후위기 등
사회문제에 질문하는 노력 기울여”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걸리버스’와 국립극단의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가 제59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공동 수상했다.
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경미)는 21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최종 심사를 진행해 수상작이 없는 대상을 제외하고 작품상 등 9개 부문 수상작과 수상자를 선정했다. 올해 본심에는 예심 심사위원 추천작 16편이 올랐다. 이 위원장은 “창작자들은 팬데믹 여파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소외된 존재나 기후위기 등 연극이 조명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총평했다.
작품상을 받은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는 연출상(이래은)까지 거머쥐었다. ‘걸리버스’도 작품상에 이어 유인촌신인연기상(곽영현)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걸리버스’는 영국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를 소외된 청년, 이태원 핼러윈 참사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반영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서 비롯된 아픔, 절망, 고립감을 배우의 몸과 움직임을 통해 입체적으로 구현했다”고 평했다.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는 일상에서 겪는 크고 작은 역경을 선의와 연대로 헤쳐 나가는 꿋꿋한 사람들을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사회에서 소외된 타자를 도심에 버려진 수달에 빗대어 이야기하는 방식이 굉장히 흥미로웠다”며 “적대적이거나 이분법적 관계에 놓인 대상끼리의 소통과 연대를 말하며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했다”고 평했다.
작품상을 받은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는 연출상(이래은)까지 거머쥐었다. ‘걸리버스’도 작품상에 이어 유인촌신인연기상(곽영현)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걸리버스’는 영국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를 소외된 청년, 이태원 핼러윈 참사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반영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서 비롯된 아픔, 절망, 고립감을 배우의 몸과 움직임을 통해 입체적으로 구현했다”고 평했다.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는 일상에서 겪는 크고 작은 역경을 선의와 연대로 헤쳐 나가는 꿋꿋한 사람들을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사회에서 소외된 타자를 도심에 버려진 수달에 빗대어 이야기하는 방식이 굉장히 흥미로웠다”며 “적대적이거나 이분법적 관계에 놓인 대상끼리의 소통과 연대를 말하며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했다”고 평했다.
연기상을 받은 김세환 배우(‘한남韓男의 광시곡狂詩曲’)에 대해서는 “표정과 목소리, 움직임을 활용해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연극적 매체로 던질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상자 하지은 배우(‘웰킨’)는 “역할에 무게중심을 두면서도 그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관객을 대면하는 세계가 점점 넓어지는 배우”라는 평을 받았다.
연극 ‘툭’으로 신인연출상을 받은 임성현 연출가는 “자기만의 고유한 작품 세계가 뚜렷한 연출가”라며 “남성 중심적, 가부장적 관점에서 벗어나 소외된 타자를 무대로 불러들이는 방식이 경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편입생’의 김하람 배우와 ‘걸리버스’의 곽영현 배우는 나란히 유인촌신인연기상을 받았다. 김하람에 대해서는 “역할이 가진 무게에 눌리지 않고 관객이 이야기 속으로 몰입할 수 있게 표현해냈다”고 말했다. 곽영현은 “작품의 진행 방향을 간파하는 영리함뿐 아니라 무대의 중심을 끝까지 잡아주는 에너지가 강하다”는 평을 받았다.
희곡상에는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의 정진새 작가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역행하는 순례길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통해 인류의 진보에 대한 비판적 담론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웰킨’으로 무대예술상을 받은 신동선 조명 디자이너에 대해서는 “많은 배우가 등장한 좁은 무대에서 속도감 있는 조명을 설정해 극의 리듬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특별상에는 ‘신촌극장’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젊은 연극인들이 평소 도전하기 쉽지 않은 소재나 이야기를 자유로운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 실험적인 장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새개념연극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광명문화재단의 ‘잠자리 연대기’는 “시민연극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으며 금기시돼 왔던 노인의 성(性)을 소재로 한국 근현대사를 조망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내년 1월 16일 열릴 예정이다.
연극 ‘툭’으로 신인연출상을 받은 임성현 연출가는 “자기만의 고유한 작품 세계가 뚜렷한 연출가”라며 “남성 중심적, 가부장적 관점에서 벗어나 소외된 타자를 무대로 불러들이는 방식이 경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편입생’의 김하람 배우와 ‘걸리버스’의 곽영현 배우는 나란히 유인촌신인연기상을 받았다. 김하람에 대해서는 “역할이 가진 무게에 눌리지 않고 관객이 이야기 속으로 몰입할 수 있게 표현해냈다”고 말했다. 곽영현은 “작품의 진행 방향을 간파하는 영리함뿐 아니라 무대의 중심을 끝까지 잡아주는 에너지가 강하다”는 평을 받았다.
희곡상에는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의 정진새 작가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역행하는 순례길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통해 인류의 진보에 대한 비판적 담론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웰킨’으로 무대예술상을 받은 신동선 조명 디자이너에 대해서는 “많은 배우가 등장한 좁은 무대에서 속도감 있는 조명을 설정해 극의 리듬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특별상에는 ‘신촌극장’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젊은 연극인들이 평소 도전하기 쉽지 않은 소재나 이야기를 자유로운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 실험적인 장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새개념연극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광명문화재단의 ‘잠자리 연대기’는 “시민연극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으며 금기시돼 왔던 노인의 성(性)을 소재로 한국 근현대사를 조망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내년 1월 16일 열릴 예정이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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