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자 팬이 돌며 코·입에 깨끗한 공기… “미세 먼지 차단에 딱”
야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마스크 의무 해제가 논의되는 시점에 LG전자의 ‘전자식 마스크’가 출시됐다. 작년부터 세계 23국에서 팔았지만, 정작 국내엔 전자식 마스크 안전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이제야 간신히 규제 문턱을 넘었다. 규제 탓에 실기(失期)한 비운의 제품일까.
지난 8일 출시된 ‘LG 퓨리케어 마스크’를 써봤다. 이 제품은 한마디로 ‘공기청정기 달린 마스크’다. 마스크 좌우에 팬(fan) 두 개와 고성능 필터가 달려 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속도에 맞춰 호흡 센서가 팬을 돌린다.
마스크를 끼고 숨을 쉬자, 낮은 ‘윙’ 소리와 함께 팬이 돌며 코·입에 정화된 공기를 뿜어냈다.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든 ‘페이스 가드’가 마스크와 얼굴을 밀착시켜, 공기를 온전히 숨구멍으로 보낸다. 낯설지만 확실히 쾌적한 공기를 쐬고 있다는 느낌이 난다. LG의 최신 공기청정기와 같은 필터를 사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0.01㎛(마이크로미터) 크기 입자를 99.999% 제거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제품 무게는 123g이다. 날달걀 두 알쯤 되는데, 코와 귀에 걸치면 얼굴에 밀착돼 생각보다 무게가 느껴지진 않는다. 귀가 아프지 않게 귀걸이 부분에 고무를 덧댔다. 외관은 깔끔한 편인데, 전자 기기이다 보니 얼굴에 쓰면 살짝 튀어나와 도드라져 보인다. 쓰고 다니면 주위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받게 된다. 처음엔 약간 용기가 필요하다.
실내보다는 야외, 코로나보다는 미세 먼지를 위한 제품이다. 미세 먼지 ‘나쁨’이 뜬 날, 출퇴근길이나 산책할 때 쓴다면 최적일 제품이다. 매연이 많은 야외나 먼지 끼는 공사 현장, 지하 주차장 등에서 일하는 직군에게도 좋을 것 같다. 스피커,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마스크가 입을 가려도 목소리를 크게 전달할 수 있다. 사무실이나 도서관은 팬 소리가 주위 사람에게 들릴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2시간 충전하면 최장 8시간 쓸 수 있다. 값은 19만9000원. UV(자외선) 살균, 필터 건조가 가능한 케이스는 따로 판다. 둘 다 사면 가격이 30만원쯤 된다.
실용적이지만 호불호가 갈릴 제품이다. 누군가에겐 ‘최고의 발명품’이, 누군가에겐 ‘실험적인 아이언맨 마스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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