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실상 금리인상에… 엔-달러 환율 4개월만에 130엔대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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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변동 폭을 확대하는 사실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4개월 만에 장중 130엔대까지 떨어지는 등 엔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0월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2개월 만에 13% 넘는 변동 폭을 보인 셈이다.
이번엔 ―0.1%인 정책금리(기준금리)는 건드리지 않고 장기 국채금리 변동 폭을 확대해 사실상 금리 인상 조치를 취했지만 다음 행보는 기준금리 자체 인상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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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엔대 근접 가능성… ‘킹 달러’ 끝나
일본은행 다음 행보는 금리인상”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변동 폭을 확대하는 사실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4개월 만에 장중 130엔대까지 떨어지는 등 엔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달러당 131.66엔에 거래되며 전날보다 1엔 가까이 하락했다. 20일(현지 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환율이 130.58엔을 기록하며 올 8월 초순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해 10월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2개월 만에 13% 넘는 변동 폭을 보인 셈이다. 올 들어 달러 대비 25%까지 가치가 하락했던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면서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장중 한때 6월 초 수준인 103대로 떨어졌다.
일본의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0.48%를 기록하며 2015년 7월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 금리 지표로 통하는 미국 국채 10년 만기도 0.1%포인트 올랐다.
제네랄리 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헴펠 거시·시장조사 책임자는 “엔화는 여전히 가치가 낮기 때문에 향후 달러당 120엔에 근접하거나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엔화 가치가 지금보다 10% 이상 오를 것이라는 얘기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저크스 환율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20년 만의 ‘킹 달러’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의 다음 행보는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는 것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엔 ―0.1%인 정책금리(기준금리)는 건드리지 않고 장기 국채금리 변동 폭을 확대해 사실상 금리 인상 조치를 취했지만 다음 행보는 기준금리 자체 인상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일본이 10년간 ‘아베노믹스’라는 이름으로 유지해온 양적완화 정책의 출구 전략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향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일본이 그간 아베노믹스 유지를 위해 마이너스 금리 유지, 장기국채 제로(0) 금리, 대규모 국채 매입, 외환시장 대규모 개입 등 비정상적 조치를 이어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새 총재가 자칫 실수할 경우 글로벌 규모의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년간의 대규모 완화 정책에 일본의 10년간 잠재성장률은 0.9%에서 0.2%로 하락했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주요 7개국(G7) 중 최하위로 전락했다”며 “제로금리에 안주하지 않는 체질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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