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역설… 옥외광고가 돌아왔다
AI데이터·모빌리티 활용해 부활
온라인 광고가 늘면서 시장점유율이 줄었던 옥외 광고가 첨단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변신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자동차에 디지털 광고를 싣는 모빌리티(이동수단) 광고나 행인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맞춤형 전광판(사이니지) 광고가 대표 사례다.
가장 활발한 분야는 모빌리티다. 광고대행사 이노션은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해주는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사업으로 내년부터 2년간 전기 화물차 측면에 설치한 화면을 통해 동영상 광고를 송출할 예정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운전자·보행자 안전을 이유로 자동차 외부에 디지털 광고를 허용하지 않았다.
스타트업 모토브는 택시 상단 표시등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습도, 온도, 유해가스, 조도, 가속도 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간과 장소, 상황에 맞는 광고나 정보를 택시 상단 표시등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제공한다.
옥외 전광판 광고 기술도 변하고 있다. 스타트업 인터브리드가 개발한 ‘튠’은 매장이나 건물 유리창에 스마트 필름을 붙이는 쇼윈도 광고다. 튠은 일정 반경 안의 통행량과 체류 시간, 성별, 연령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타깃 광고가 가능하다. 온라인에서 맞춤 광고를 제작하던 데이블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옥외 광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디지털 전광판에 카메라를 달아 보행자들의 성별, 행동 패턴을 구별하고 보행자가 광고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측정한다.
옥외 광고가 부활한 것은 디지털 전광판 기술이 발전하면서 옥외 광고를 도시 공해가 아니라 예술 작품이나 볼거리로 만든 것도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서울 강남 코엑스 건물 외벽에 설치한 초대형 전광판에 파도가 치는 듯한 3차원(3D) 영상을 구현해 인기를 끌었다. 이후 코엑스는 대형 디지털 전광판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옥외 광고의 성지(聖地)’가 됐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2020년 7560억원 수준이던 옥외 광고비는 지난해엔 전년보다 7.9% 성장한 8161억원으로 집계됐고, 올해 시장 규모는 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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