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헬스케어 업종의 신년 전망과 점검사항

김현욱 현앤파트너스코리아 대표컨설턴트 2022. 12. 22.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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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욱 대표

올해 헬스케어업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국민적 관심과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부정책 등으로 타 업종 대비 산업성장 및 투자수익 측면에서 높은 기대감을 안고 2022년을 시작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미중대립,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삼고(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현상을 겪으면서 안전자산으로 급선회, 2005년 '황우석사태' 이후 가장 혹독한 시련기를 보내고 있다. 내수 위주 제약사와 수출 중심의 CDMO(위탁개발생산) 대기업, 일부 의료기기업체를 제외하면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IPO(기업공개)를 포함한 자금조달, 임상추진, 기술이전, 해외진출 등 주요 활동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국내에 상장된 대부분 업체의 주가, 즉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했고 비상장 기업들은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계속기업으로서 유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검은 토끼의 해'로 불리는 2023년 계묘년(癸卯年)의 헬스케어업종 전망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국내 헬스케어업종의 경영여건과 투자심리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 근거로는 첫째, 올해 국내 경기악화를 야기한 주요 요인들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중갈등과 우크라이나 사태는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고 미 FOMC의 추가 금리인상도 남아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강화돼 헬스케어업종 특성상 기업활동과 경쟁력 유지강화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위축돼 다시 경영악화를 초래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팬데믹 이후 헬스케어업종에 대해 높아진 투자자의 눈높이다. 어느 한 산업이 태동하고 성장하며 자리잡기 위해서는 그 산업에 대한 버블현상이 반드시 필요하다. 버블현상은 대규모 투자와 적극적인 정부지원, 국민적 관심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은 헬스케어산업에서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큰 버블'이라 할 수 있다. 2000년대 초 IT버블처럼 큰 버블 후 2~3년 동안 이어지는 '옥석 가리기' 기간에 해당 업체들은 더욱 엄격하고 수준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이 기간에 기업의 주가회복이나 경영성과를 단기도출하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우호적 외부환경과 경영여건이 가득한 2023년 헬스케어업종의 주요 점검사항엔 어떤 것이 있을까. 3가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정부정책이다. 정부는 출범 당시 헬스케어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과 정책을 제시했다. 주요 사안들을 일원화한 컨트롤타워(혁신위원회) 설치는 물론 헬스케어산업을 위한 투자기금 조성, 디지털헬스케어분야 지원, 첨단의료·바이오분야의 R&D 지원 등을 약속했다. 정부의 이런 정책은 현재 초기단계지만 내년 정책공약이 본격화하면 헬스케어산업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 및 투자유치의 강력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둘째, 기업 건전성이다. 매년 초 2~3월은 K바이오의 위기라 할 정도로 국내 헬스케어업체의 감사의견이 한정, 혹은 거절의견이 다른 업종 대비 많고 잦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투자금(주식발행초과금 혹은 주식형채권발행 등)을 통한 기업경영이 다른 업종 대비 많기 때문이다. 부적절 감사의견이 많아지면 해당 산업의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지만 '옥석 가리기'의 방편이 되기도 한다.

셋째, 인수·합병이다. 한계기업이 속출하는 만큼 과거와 달리 기업간 인수·합병이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제조업과 개발사 혹은 유통사, 신약과 진단, 의료서비스와 IT업체 등 헬스케어업종 내 다른 분야간 종횡합벽(縱橫闔闢) 방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너무나 힘들었던 헬스케어업종이지만 그리고 내년도 호의적 환경은 아니지만 한국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 보고 이들 업체의 건승을 기원한다.

김현욱 현앤파트너스코리아 대표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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