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요금제로 무단 변경…LGU+ “우리 탓 아니다?”
[앵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휴대전화의 요금제가 바뀌었다면, 더구나 비싼 요금제로 바뀌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실제 우리나라 대기업 통신사인 LG유플러스의 가입자 가운데 동의 없이 자신의 요금제가 고가 요금제로 바뀐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G유플러스가 대응에 나서기는 했지만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LG유플러스 요금제를 쓰는 이 모 씨는 지난 12일 안내 문자를 받았습니다.
월 13만 원의 고가 요금제로 변경됐다는 내용입니다.
요금제를 바꾼 적이 없는 이 씨는 이튿날 LG유플러스 측에 연락했고 전산 오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LG유플러스 가입자/음성변조 : "그때는 전산에 뭐가 오류가 있던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고객님뿐만 아니라 몇몇 분이 전화가 오고 있다고..."]
SNS 등에는 이 씨와 똑같은 경험을 했다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습니다.
시기 역시 지난 12일 전후로 비슷했습니다.
자체 파악에 나선 LG 유플러스는 누군가가 고객 계정으로 홈페이지에 접속해 요금제를 바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여러 개 사이트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동일하게 사용하는 고객의 정보가 어디선가 유출된 뒤 요금제 변경에 이용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 : "저희 쪽에서 유출된 것은 아니고 다른 데서 어디선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확인해서 그거를 저희 쪽에 대입을 해 본 거 (같아요). 일부를 고가 요금제, 다른 요금제로 변경을 시켜 놓은 케이스들이 발견이 됐고..."]
요금제를 바꾸면 확인 문자가 자동으로 발송되는데 가입자가 이를 보고 신고해 오면 모두 이전 요금제로 돌려놨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가입자들은 LG 유플러스의 대처가 소극적이라고 말합니다.
[이○○/LG유플러스 가입자/음성변조 : "엘지쪽에서 공지를 따로 띄운 것 같지도 않더라고요. 엘지유플러스 쪽에서 피해자를 어떻게 찾아낼지도 의문이긴 하죠."]
KBS 취재가 시작되자 LG유플러스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요금제를 변경할 경우 본인인증을 받는 절차를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본인 모르게 요금제가 변경된 사례와 민원 건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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