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충남서 80대 1명 사망…빙판길 교통사고 2명 숨져(종합)
한파 지속…22일 아침 최저 -14~0도, 낮에도 영하권
(서울=뉴스1) 정연주 양희문 기자 = 21일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새벽부터 폭설이 내린 가운데, 대전·충남에서 빙판길 교통사고로 2명이 숨졌다.
한파 또한 지속되면서 충남 예산에서 80대 A씨가 한랭 질환으로 숨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강원에 한파 경보가, 서울과 인천, 경기도, 충북, 경북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현재 기온은 강원 양양이 영하 10.3 강원 화천 영하 8.6도, 전북 무주 영하 7.3도, 제주 서귀포 영하 6.6도, 세종 0.1도, 서울 영하 2.4도다.
한파에 20일 충남 예산에서 87세 남성이 한랭 질환으로 숨졌다. 질병청에 따르면 1일 이후 한랭 질환으로 5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서울과 경기 등 중부권에 내린 대설주의보는 오전 중 해제됐으나, 이른 시간부터 많은 눈이 내린데다, 한파가 더해져 출근길부터 빙판길 교통사고(대설특보 지역 대상 중대본 집계 기준 26건)가 이어졌다.
24시간 동안 적설량은 강원 평창 9.3㎝, 강원 화천 8.2㎝, 경기 양평 7.2㎝, 충북 제천 7.1㎝, 경북 봉화 6.0㎝, 서울 3.9㎝다.
이날 오전 7시40분께 대전 유성구 원신흥동 도안지하차도에서도 1톤 트럭이 미끄러지면서 지하차도 외벽을 충격한 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40대 트럭 운전자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오전 9시50분 충남 논산 노성면에서 하상도로를 달리던 택시가 우회전하던 중 3m 다리 아래 하천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60대 택시기사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빙판길에 차량이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하고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울산에선 도로 결빙 신고가 200건 넘게 접수됐다.
오전 8시49분쯤 여주에서 탱크로리가 전복됐으며, 대구에선 출근길 교통정체가 빚어진 오전 8시50분께 달서구 성서첨단로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차량 5대가 눈길에 미끄러진 뒤 잇따라 추돌해 여러 명이 다쳤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인근 도로에선 오전 6시44분경 14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60대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충북에서도 이날 오전 7시28분쯤 옥천군 옥천읍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삼양터널 입구 인근에서 SUV 한 대가 전도돼 2명이 다쳤다. 오전 7시26분쯤에는 제천시 금성면 도로에서 1톤 화물차가 전복돼 1명이 부상당했다.
계량기 동파 197건도 발생했다. 서울 129건, 경기 27건, 인천 25건 등이다.
22일 새벽 광주와 대전, 세종, 충남, 전라 지역에 많은 눈이 예상된다. 한파기 이어져 이날에 이어 출근길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2일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광주와 세종, 충남, 전북, 전남에 대설 예비특보가 발표됐다.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진 대전과 충남에,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대전과 충북에,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전남, 경남, 경북, 제주에 대설예비특보가 발표됐다.
지방도 22개소와 3개 국립공원 32개 탐방로가 통제됐으며, 여객선 6개 항로 7척과 항공기 16편이 결항됐다.
제주공항은 낮시간 급변풍으로 비행편이 일부 지연됐으나, 현재 전 항공편이 정상 운행 중으로 공항 체류객은 없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 11시부로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전국을 모니터링 중이다.
폭설로 인한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붕괴·농작물 냉해피해 방지를 위한 제설·시설보강과 안전사고 대비 철저한 인파관리를 지시했다.
도로공사는 전국 모든지사와 37개 노선이 22일 새벽 강설 시 제설작업을 위해 비상근무 중이다.
경남과 경북, 강원 등 151개 학교는 이날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고, 15개교는 휴업했으며 42개교는 원격 수업을 했다.
한파에 따라 전남 함평만에는 저수온 경보가 발표됐으며 일대 양식장 관리 요령 지도·점검했다. 소방청은 제설과 고드름제거, 동파 등 148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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