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은 이미 긴축 중…“취약계층 지원 강화해야”
[앵커]
1.6%, 정부가 예상한 내년 경제성장률입니다.
불과 반년 전보다 1%p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예측보다도 비관적인 수치인데요.
이유가 뭘까요?
정부는 높은 물가와 금리, 그리고 환율, 이 세 가지를 들었습니다.
먼저 내년 물가상승률, 올해보단 낮아도 여전히 3% 중반 정도일 것으로 전망했고요.
그래서 물가 잡기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봤습니다.
미국 금리가 높은 만큼 환율도 크게 떨어지길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고요.
이렇게 된다면 일자리 증가 폭도 크게 줄고 소비 증가세도 꺾일 수 밖에 없겠죠.
여기에 다른 나라들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여서 수출 전망 역시 밝지 않습니다.
우리 앞에 닥친 복합적인 위기에 기업들은 이미 긴축에 들어간 모습인데요.
정부는 어떤 정책을 내놓았을까요?
이세중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발걸음이 바빠진 건 기업.
롯데면세점이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을 받고 있고, 해운사와 증권사 등도 인력 감축에 나섰습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 : "수익 측면도 그렇고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없는 환경이 계속되고 있거든요. 코로나19도 그렇고..."]
또 상당수 기업이 신규 채용과 투자도 줄일 계획입니다.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 10곳 중 9곳은 현상 유지나 긴축에 들어갑니다.
긴축을 하면 소비가 줄어 물가가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아직까지 그런 조짐은 없습니다.
특히 외식 등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인상 요인이 남아 있습니다.
이 생선요리 전문 식당도 지난달 가격을 올렸는데, 재룟값에 이자 비용까지 크게 오른 게 이유입니다.
[최형철/식당 운영 : "어느 한 품목이 많이 오른 게 아니고 전체적으로 다 오르다 보니까 매출이 5,000(만 원)을 팔아도 이익이 100만 원밖에 안 남는다는 건..."]
이런 복합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채무조정 기준을 완화하는 등 당장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대책을 내놓는 한편, 기업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중장기 방안도 마련했습니다.
기업 투자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늘려주고 50조 원 규모의 투자자금도 지원합니다.
미래 기술 분야엔 정부가 나서는 '신성장 4.0' 계획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경제 한파 속에 취약계층 지원책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 "(취약계층 지원은) 기존에 했던 정책들을 연장하는 그런 정도 지금 수준이라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노력, 이런 좀 적극적인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재정 건전성만 강조할 때는 아니라는 겁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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