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치료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 획득… 동남아·중동으로 시장 확대 계획

유지한 기자 2022. 12. 2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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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이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종근당은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나섰다. /종근당 제공

종근당이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1호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인 ‘네스벨’이 국내와 일본에서 출시된 데 이어 동남아, 중동 6국까지 시장을 확대했다.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CKD-701)’의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바이오 신약 ‘CKD-702′는 최근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안전성을 확인한 임상 시험 1상 결과를 발표하며 전문가들에게 주목받았다.

이 밖에도 지난 5월 국제 말초신경학회(PNS)에서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510′의 유럽 임상 1상과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8월에는 유럽심장학회(ESC)에서 심방세동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전임상 연구 결과도 내놓았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로 미래 먹거리 발굴

종근당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황반변성은 눈 망막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조직인 황반이 노화와 염증으로 기능을 잃거나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르게 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특히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혈관(신생 혈관)에서 누출된 삼출물이나 혈액이 망막과 황반의 구조적 변화와 손상을 일으키는 습성 황반변성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종근당은 2012년 바이오시밀러 자체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고생산성 균주를 개발하고 라니비주맙 항체 원료 의약품의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천안 공장에서 제조한 상용화 원료 의약품을 기반으로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대학교병원을 비롯한 병원 25곳에서 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 환자 312명을 대상으로 루센비에스의 임상 3상을 진행했다. 임상 3상에서 약물 효능과 안전성 모두 오리지널 약물과 임상적 동등성을 확인해 지난해 7월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번 허가에 따르면 루센비에스는 오리지널 약물인 루센티스가 보유한 적응증 5개를 모두 확보했다. 종근당은 루센비에스를 통해 앞으로 약 320억원 규모의 국내 시장을 비롯해 약 2000억원 규모의 동남아·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바이오 신약 개발에도 도전

종근당은 바이오시밀러에 그치지 않고 바이오 신약인 CKD-702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동시에 표적하는 항암 이중 항체다. EGFR과 c-Met에 동시에 결합해 두 수용체의 분해를 유도하고 신호를 차단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또 면역 세포가 암세포에 살상 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ADCC)을 일으켜 표적 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근당은 최근 열린 유럽종양학회에서 CKD-702의 임상 2상 권장 용량을 결정하고 안전성과 항종양 효과를 평가한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 결과 CKD-702의 모든 투여군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은 관찰되지 않았다. 임상에서 확인된 발진, 손발톱주위염, 구내염 등은 대부분 EGFR 및 c-MET 억제제에서 나타나는 이상 반응이었다. 임상 2상 권장 용량은 20mg/kg으로 결정됐다. 종근당은 현재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CKD-702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환자의 치료 효과를 확인해 다양한 암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하는 혁신 신약

종근당은 지난 5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국제 말초신경학회에서 샤르코-마리-투스(CMT) 신약 CKD-510의 유럽 임상 1상과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유전자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희소 질환이다. 손과 발의 근육 위축과 모양 변형, 운동 기능과 감각 기능의 상실로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질환으로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허가된 치료 약물이 없다. CKD-510은 2020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다.

CKD-510은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를 저해하는 비하이드록삼산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신약 후보 물질이다. 발표에 따르면 CKD-510은 건강한 성인 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1상에서 약물의 우수한 안전성이 입증됐다. 1일 1회 경구 복용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을 확보하고 유럽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 CKD-510은 말초신경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주목받았다고 종근당은 밝혔다.

지난 8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에서 심방세동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CKD-510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CKD-510은 심방세동 환자에게 일어나는 미세소관 붕괴 억제를 통해 칼슘이온의 이동을 정상화해 심방세동 부담을 감소시키고 좌심실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규칙적인 수축이 소실돼 불규칙하게 맥박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관상동맥질환, 고혈압성심질환, 확장성심부전 등의 심장 질환과 동반된다. 현재 치료제로는 이온채널차단제가 있지만 불충분한 약효와 동서맥, 심실부정맥 등 안전성의 이유로 더 효과적인 약물이 필요한 실정이다. CKD-510은 비이온채널차단제로써 심장의 리듬 조절과 심박수 조절 치료뿐만 아니라 질환의 근본 원인도 개선하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로 기대받고 있다. 종근당은 이번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심방세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심장 질환에서 치료제로써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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