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호주, 수교 50주년에 해빙 모색…"무역·방위 대화 재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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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첨예한 외교·무역 갈등을 겪은 중국과 호주가 수교 50주년 계기에 고위급 소통을 하며 무역 및 방위 분야 등에서 대화를 전개하기로 합의했다.
중국과 호주는 21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페니 웡 외교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100분간 제6차 외교·전략대화를 갖고 그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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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울=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오진송 기자 = 최근 수년간 첨예한 외교·무역 갈등을 겪은 중국과 호주가 수교 50주년 계기에 고위급 소통을 하며 무역 및 방위 분야 등에서 대화를 전개하기로 합의했다.
중국과 호주는 21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페니 웡 외교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100분간 제6차 외교·전략대화를 갖고 그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동성명에 따르면 양측은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고 양자 관계와 경제 및 무역, 영사 사무, 기후변화, 방위 사무, 지역 및 국제 문제 등에 대한 대화 및 소통을 시작하거나 재개하는 데 동의했다.
또 양측은 1.5트랙(반관반민) 고위급 대화, 중-호 재계 최고경영자 라운드테이블, 양국 비즈니스 그룹의 상호 방문 등 양국 간 인적 교류를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공동성명은 "중·호주 수교 50주년에 즈음해 양측은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중-호주 관계가 양국과 지역, 세계에 갖는 중요성을 재차 천명했다"며 "상호 존중, 평등 및 호혜, 이견의 관리 및 통제에 동의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축전을 주고받았다.
앨버니지 총리는 "시 주석에게 아주 따뜻한 편지를 받았다"며 "시 주석이 호주와의 수교 50주년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미래에 주요 무역 파트너(중국)와 더 나은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호주 관계의 발전을 고도로 중시하며 호주 측과 함께 노력해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상호 존중, 호혜·공영의 원칙을 견지하고, 중-호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동하고 양국과 양국 국민을 지속적으로 복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페니 웡 장관은 왕 부장과의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역 봉쇄와 인권 문제를 비롯해 중국에 구금된 2명의 중국계 호주인 문제, 안보와 번영을 지키기 위한 글로벌 규범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 시스템 운영 방식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고 있고 이해관계도 다르지만, 그 차이점을 조율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도 수교 50주년을 활용해 양국 관계를 재정비하자는 뜻을 밝혔다.
왕 부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중국과 호주 관계는 곤란과 좌절을 겪었고 이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이었다"면서 "그 교훈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왕 부장은 "중국과 호주는 역사적 앙금이 없고 근본적인 이해충돌도 없다"며 "상호 필요한 협력 파트너가 되어야 하며, 완전히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외교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과 호주는 활발한 교역을 앞세워 대체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보수 성향인 스콧 모리슨 전 총리 집권기(2018.8~2022.5)에 수년간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당시 호주 정부는 중국 견제에 방점 찍힌 미국 주도의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에 가입하고, 코로나19의 기원을 찾는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는 단교 직전까지 갈 정도로 악화했다.
경제면에서도 호주는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청에 발맞춰 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했고, 중국은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보리, 석탄 등 10여 개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보복성 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올 5월 집권한 노동당의 앨버니지 정부는 중국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6월에는 호주와 중국의 국방장관이 3년여 만에 회담한 바 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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