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요란 떨었나”…괴짜 머스크 트위터 CEO 사의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2. 12. 2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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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사진 = 연합뉴스]
트위터 인수 후 각종 논란을 일으킨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사의를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후임을 맡아줄 만큼 어리석은 사람을 찾는 대로 CEO 자리에서 사임하겠다”면서 “이후에는 소프트웨어와 서버 부서 운영만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사의를 밝혔지만 일부 핵심 부서는 계속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 창업자인 머스크는 지난 10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6조5000억원)에 전격 인수한 뒤 무더기 해고, 일방적 계정 삭제로 갈등을 빚었다. 머스크는 매출 확대를 위해 유료 인증 서비스 ‘트위터 블루’를 내놨지만 되레 가짜 인증 계정만 늘리며 역효과를 낳았고, CNN과 워싱턴포스트을 비롯한 유력 언론사 기자들 계정을 일방적으로 정지시켜 트위터를 사유화한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테슬라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고, 이 영향으로 증권시장에서는 ‘머스크 리스크’가 확산됐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고점 대비 약 60% 급락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경영 방식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CEO직 사임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응답자 약 1750만명 중 절반이 넘는 57.5%가 찬성표를 던졌다. 결과를 준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언제 물러날지, 후임자가 누구인지 지명하지 않았는데 이날 머스크가 투표 이후 처음으로 사임을 언급한 것이다.

한편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트위터, 스페이스X 등 3개 회사는 일제히 부당 해고 소송에 휘말렸다. 대규모 정리 해고로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잘린 직원들과 고강도 노동 조건에 떠밀려 퇴사한 근로자들이 회사와 머스크를 상대로 제소한 것이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전직 근로자 2명은 머스크를 비판했다가 불법 해고를 당했다면서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 5월 머스크가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사무실 복귀’ 방침에 대해 항의했다가 보복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노동관계위원회는 진정서 내용을 조사한 뒤 해고 노동자에 대한 복직 명령을 내릴 수 있고, 테슬라가 이에 불복할 경우 연방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부당 해고 여부를 둘러싼 법적 다툼은 머스크가 경영하는 트위터와 스페이스X에서도 이어졌다. 지난달 트위터의 대규모 정리해고로 직장을 잃은 직원 100여 명은 이날 회사가 여성 직원을 차별적으로 해고하고 병가나 육아휴직에 들어간 직원까지 불법 해고했다며 제3자 중재에 따른 보상금을 요구하는 법적 절차에 착수했다. 아울러 지난달 스페이스X의 전직 직원 8명은 6월 불거졌던 머스크의 회사 전용기 승무원 성추행 의혹과 트위터에서의 부적절한 언행을 지적하는 서한을 경영진에 전달했다가 해고를 당했다며 노동관계위원회에 회사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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