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초유의 돈방석 예약한 이정후…전성기는 시작도 안 했다

김은진 기자 2022. 12. 2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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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7년차 연봉 10억원 돌파할 듯
내년 시즌 뒤 빅리그 진출도 주목
나이도 어려 선수가치 천정부지

프로야구 키움 외야수 이정후(24·사진)가 황금길을 닦고 있다. 빼어난 기량으로 내달리며 전성기에 접어들자마자 돈방석을 예약했다. 이정후는 미국에 가기 전, 이미 KBO리그 연봉 역사의 새로운 기록부터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6년차였던 올해 이정후의 연봉은 7억5000만원이었다. 2014년 투수 장원삼이 기록했던 9년차 최고 연봉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7년차에 곧장 10억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이정후의 연봉은 지난해 생애 첫 타격왕에 오르면서 5억5000만원에서 7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올해는 2년 연속 타격왕과 함께 타격 5관왕에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팀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했다. 대폭 인상될 수밖에 없다.

연봉 10억원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자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금액이다. FA나 다년계약이 아닌 순수한 1년 계약을 통해 10억원을 받은 선수는 지난해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SSG에 입단하며 27억원에 계약한 추신수, 2018년 미국에서 키움으로 복귀하며 연봉 15억원에 계약한 박병호밖에 없다. 둘 다 해외 복귀파였다. 이정후가 10억원대 연봉을 받게 되면 그야말로 KBO리그 연봉 재계약의 신기원을 열게 된다.

그가 내년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자 빅리그에서의 관심도 뜨겁다.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메인 화면을 내주며 “이정후가 내년 겨울시장을 흔들 수 있다”고 반응하고 있다.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29)가 당장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요시다는 최근 보스턴과 5년 9000만달러(약 1160억원)에 계약했다. 이정후와 같은 포지션인 데다 일본 최고 교타자로 6년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쳤다는 점까지 닮아 있다. 나이는 이정후가 다섯 살이나 어리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는 최근 아시아 유망주 랭킹에서 이정후를 요시다보다 한 단계 높은 5위로 놓고 외야수 중에서는 최고로 평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정후의 가치를 지금 짐작하기 어려운 이유는 어린 나이, 심지어 기량의 정점을 향해 이제 막 출발한 타자라는 점이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국제대회에서 한 번 터뜨리고, 시즌 중 근래 2년과 같은 활약을 ‘하던 대로’ 이어가기만 해도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상상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이제 ‘선수 이정후’ 자체가 황금 덩어리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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