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젤렌스키 방미에 “무기 제공은 전쟁 악화시킬 것” 경고
러시아 정부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미국 방문에 대해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며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공급이 계속되면 갈등이 심화될 것이며 키이우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의) 무기 공급이 계속되고 제공되는 무기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분쟁을 악화시킬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평화 협상의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방미 기간 평화 협상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태도가 변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방미 이후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이 건설적으로 변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개전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딱 300일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소식이 알려진 후 러시아의 첫 공식 반응이다.
미국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중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패트리엇 미사일과 전투기에 탑재되는 정밀유도탄 등 최첨단 무기들이 포함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러시아도 고위급 외교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1일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시진핑 주석과 우크라이나 분쟁을 포함해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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