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최신 ICBM 조만간 실전배치…“핵전력 계속 향상시킬 것”

최서은 기자 2022. 12. 2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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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핵전력 전투 태세를 지속해서 향상시킬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확신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주재한 국방부 이사회 확대회의에서 “핵전력은 국가 주권 보장의 핵심 요소”라며 “신형 미사일이 조만간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나토의 북유럽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군의 병력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신형 무기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와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이 조만간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르마트’는 최대 사거리 1만8000㎞로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최대 2000배 위력을 가진 ICBM이다. ‘지르콘’은 최대 사거리 1천㎞가 넘고 순항 속도는 마하 8에 달하는 최신 무기로 탐지와 방어가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군대를 재정비하고 현대화하는 데 더 빠른 속도를 요구하며 드론 사용을 예로 들었다. 그는 “모든 군인들은 드론으로부터 정보를 얻을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단일 네트워크로 통합한 드론이 전장 어느 곳에서나 활용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우리 군대의 군사력과 전투력은 끊임없이 그리고 매일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군비 향상에 재정적인 제약은 없다며 재정 지원 의지를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공세에 “계약병(직업군인) 69만5000명을 포함해 전체 군 병력 규모를 150만 명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며 병력을 확대를 제안했다. 이는 기존보다 35만명 증원에 해당한다.

또 현재 18~27세인 러시아군 의무 복무 연령 기준을 21~30세로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러시아의 출산율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복무 연령대를 높일 경우 징집 대상자를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쇼이구 장관은 이 조치들이 나토 확대 계획에 대한 필요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부대가 잠재적인 나토 회원국인 스웨덴과 핀란드와의 국경에 위치한 러시아 북서부에 설치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러시아는 2023년에도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특별 군사 작전은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이어진다”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쇼이구 장관의 이러한 제안에 동의한다고 대답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리안 동부와 남부 점령지 일부를 우크라이나군에 내주는 등 고전 중인 상태다. 이에 러시아는 전황을 뒤집을 방법을 계속 강구해왔다. 러시아 국영방송 WGTRK는 지난 18일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에 중대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벨라루스 참전, 러시아의 전시체제 개편, 러시아군의 연말 총공격 등 중대 발표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10여명의 군사령관을 소집해 장시간 회의를 주재하는 등 과거에 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전날에는 동맹 벨라루스를 방문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크렘린궁은 ‘근거 없는 날조’라고 일축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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