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6억 기부왕’ 이수영 회장, 서울대 모교서 눈물 흘린 이유가…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2. 12. 21. 22: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대에 노벨상 육성 기금 15억원 또 쾌척
21일 오전 서울대 행정관에서 오세정 총장과 이수영 회장(오른쪽)이 협약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 서울대]
‘기부왕’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수영(86) 광원산업 회장이 21일 모교인 서울대에 노벨상 육성 기금 15억원을 또 쾌척했다. 앞서 그는 2012년~2020년 세 차례에 걸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766억원을, 지난해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에 기금 1억원을 기부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이 자리에 오면서 과거 대학교 신입생 시절과 그 이후 사업하면서 어려웠던 순간들이 생각이 났다”며 발언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1950년 중학교 입학 직후 6.25 전쟁이 터져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간다’ 군가를 부르며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이 회장은 “서울대 입학 후 동숭동(구 서울대 동숭동 캠퍼스)은 봄이 되면 개나리꽃과 벚꽃이 활짝 펴 우리 학생들의 우울한 환경의 숨통을 열어줬다”고 회상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신문 등에서 17년간 기자로 일한 이 회장은 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서울경제신문에서 1980년 해직됐다.

경기도 안양시에 땅을 사 목축업과 모래 채취 사업을 시작한 그는 모은 돈으로 1988년 여의도백화점 5층을 인수하면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장은 “모교 서울대 연구자들이 노벨과학상을 받도록 과학 분야 연구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며 기부 취지를 밝혔다.

서울대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이번 기금을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송윤주 교수의 연구 활동에 5년간 매년 3억원씩 사용할 계획이다.

송 교수는 최근 인공 효소나 생촉매, 생체물질 합성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단백질 자기조립체 합성법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했다.

기금을 받게 된 송 교수는 “이번 기부로 저에게 날개를 달아주셨다고 생각한다”며 “모두에게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쉬지 않고 날갯짓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서 서울대는 이 회장에게 감사패와 규장각에서 보관하던 1700년대 제작 천하도 복사본을 증정했다.

이 회장은 “언론인 활동을 통해 과학 발전이 곧 국가의 발전이고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나라 과학 교육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