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6억 기부왕’ 이수영 회장, 서울대 모교서 눈물 흘린 이유가…
이 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이 자리에 오면서 과거 대학교 신입생 시절과 그 이후 사업하면서 어려웠던 순간들이 생각이 났다”며 발언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1950년 중학교 입학 직후 6.25 전쟁이 터져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간다’ 군가를 부르며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이 회장은 “서울대 입학 후 동숭동(구 서울대 동숭동 캠퍼스)은 봄이 되면 개나리꽃과 벚꽃이 활짝 펴 우리 학생들의 우울한 환경의 숨통을 열어줬다”고 회상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신문 등에서 17년간 기자로 일한 이 회장은 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서울경제신문에서 1980년 해직됐다.
경기도 안양시에 땅을 사 목축업과 모래 채취 사업을 시작한 그는 모은 돈으로 1988년 여의도백화점 5층을 인수하면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장은 “모교 서울대 연구자들이 노벨과학상을 받도록 과학 분야 연구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며 기부 취지를 밝혔다.
서울대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이번 기금을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송윤주 교수의 연구 활동에 5년간 매년 3억원씩 사용할 계획이다.
송 교수는 최근 인공 효소나 생촉매, 생체물질 합성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단백질 자기조립체 합성법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했다.
기금을 받게 된 송 교수는 “이번 기부로 저에게 날개를 달아주셨다고 생각한다”며 “모두에게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쉬지 않고 날갯짓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서 서울대는 이 회장에게 감사패와 규장각에서 보관하던 1700년대 제작 천하도 복사본을 증정했다.
이 회장은 “언론인 활동을 통해 과학 발전이 곧 국가의 발전이고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나라 과학 교육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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