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입주 물량…깡통전세·미입주 ‘연쇄반응’
[KBS 대구] [앵커]
대구의 아파트 가격이 1년 넘게 하락 중인 가운데 내년엔 대구의 입주 물량마저 역대 최대가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가격 하락이 입주 지연, 건설사 부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의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6천여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해보다 70% 이상 많은, 역대 최대 물량입니다.
올해 현재까지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10% 넘게 떨어진 가운데 내년, 적정 수요의 3배 가까운 입주 물량은 가격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큽니다.
[이진우/부동산 자산관리연구소장 : "올해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가장 높게 나타났었거든요. 아마 내년에도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 집값이 전세가격을 밑도는 이른바 깡통 전세가 늘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대구에서 전세 자금 등을 돌려받지 못해 임차권 등기명령을 신청한 건수가 최근 5년 평균 2백 60여 건이지만 올해는 지난달까지 3백 40건을 넘었습니다.
집 값 하락에다, 전세금 반환 문제까지 발생하면 기존 집을 팔거나 전세금을 받아서 입주 잔금을 치르기는 더 힘들어지고, 미입주도 늘어납니다.
[송원배/대구경북 부동산분석학회 이사 : "돈이 융통이 안 되면 제 때에 잔금을 납부 못 하게 됩니다. 그러면 건설사에서는 그 정도로 자금에 경색이 오는 거고 경기 순환에, 어떻게 보면 악순환의 연속이 될 수가 있는 거겠죠."]
아파트 가격 하락이 내년 급증하는 입주물량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입주 증가와 건설사의 부담 등 연쇄적인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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