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과 청년 ‘회사 밖으로 출근’]③ 지방에 대기업이 온다면?…기업은 “No”
[KBS 청주] [앵커]
지방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과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보는 KBS 충북의 보도 기획 순서입니다.
많은 전문가는 청년의 수도권 쏠림 해결 방안으로 대기업의 지방 분산을 꼽고 있는데요.
정말 실현 가능한 이야기일까요?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옥천 지역 대학생 20명을 모아 졸업 후 취업 희망 지역을 물었습니다.
["나는 졸업 뒤 지방을 떠나 수도권으로 갈 생각이란 학생들 손 들어주세요."]
전체 학생 중 70%인 14명이 수도권으로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여인수/대학생 : "수도권 (대기업)이 직원 복지가 아무래도 더 좋고, 인센티브도 더 붙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수도권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질문을 충주의 대학생들에게 던져봤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70%의 학생들이 지방에 남겠단 응답을 했습니다.
충주에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본사가 이전한 영향입니다.
[박건웅/대학생 : "대기업이 내가 있는 지역에 온다고 했을 때 내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서울로 가서 터전을 잡고, 그런 생활을 할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지..."]
실제로 한 조사 결과, 지방 거주 구직자의 88.5%는 지방에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선 근무 환경 개선과 연봉 인상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지방에도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의 일자리가 제공된다면 남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도권 대기업의 인식인데,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89%는 지방 이전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허동숙/공주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 "인재의 이탈 부분이라든지, 고급 인재의 확보가 어렵다. 또는 협업할 파트너를 구하기 어렵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대기업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여건만 갖춰진다면 지방 기업에도 취업하겠다는 청년들.
하지만 정작 기업은 수도권 정착만을 고집하면서 청년들의 지방 이탈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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