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편으로 마약류 반입 14명 무더기 검거
[KBS 광주] [앵커]
검찰이 필로폰 등 마약류를 밀반입하고 투약한 미등록 외국인 체류자들을 대거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커피나 초콜릿 등으로 위장한 상품을 국제우편으로 들여왔는데, 압수한 마약류가 싯가로 40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빌라 현관에 놓인 택배 상자를 검정 비닐봉투 안에 넣더니, 황급히 자리를 떠납니다.
'엑스터시'라 불리는 마약류 2천 8백여 정이 택배 상자 속 커피봉투에 담겨 있었습니다.
아파트 현관문이 열리더니 주인이 문 앞에 있던 택배상자를 가지고 들어갑니다.
여성 속옷 안에 천만 원 상당의 필로폰을 숨겨 택배로 받은 겁니다.
검찰이 이렇게 마약류를 밀반입하고 투약한 14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태국어로 '미친약'을 뜻하는 이름의 신종 마약인 '야바'부터, '엑스터시', '케타민', '필로폰'까지 시가 43억 2천만 원어치의 마약을 들여왔습니다.
이들은 메신저나 SNS를 통해 독일과 태국, 라오스 등에서 마약을 구매한 뒤 국제우편으로 받는 수법을 썼습니다.
검거된 이들은 세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이렇게 마약류를 가공식품 포장지 안에 숨겨 들여왔습니다.
초콜릿이나 커피봉투, 물통까지 위장한 방법이 다양했습니다.
검거된 14명 중 1명은 한국인, 나머지 13명은 태국과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들로, 모두 미등록 체류자였습니다.
[최순호/광주검찰청 반부패·강력수사부 부장검사 : "그들이 국제우편을 이용해서 마약류를 밀수하고, 우편물을 직접 수령하기보다는 대리 수령을 하고, 또한 대포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검거가 매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검찰은 이들의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내국인 1명과 공모한 이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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