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3cm에 도심 교통 마비…춘천시 “다음부터 잘 대응”
[KBS 춘천] [앵커]
오늘(21일) 아침 춘천에선 눈 3센티미터에 도심 교통이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춘천시가 제설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침 출근길 춘천 도심입니다.
차들이 수백 미터씩 늘어서 있습니다.
신호가 바뀌어도 가질 못합니다.
바닥은 눈과 흙이 뒤섞여 뻘처럼 변했습니다.
[김미성/춘천시 후평동 : "(평소보다) 한 세 배 정도. 시간상으로 평소 대비 한 눈이 안 왔을 때보다 세 배 정도 걸렸어요."]
주택가 골목길은 더 심합니다.
브레이크를 잡아도 차는 속절없이 미끄러지고 아무리 가속을 해도 바퀴는 헛돌기만 합니다.
[송용운/춘천시 우두동 : "좀 놀랐죠. 좀 미끄러워서. 안 밀어줬으면 그냥 후진을 해보려고. 후진하기도 좀 위험하죠, 미끄러우니까."]
한참 바쁜 아침시간, 일부 지역에선 버스까지 끊기기도 했습니다.
시내버스는 26개 노선 가운데 4개 노선, 마을버스는 50개 노선 가운데 11개 노선에서 운행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아침 출근시간대 춘천에 내린 눈의 양은 3센티미터 정도였는데 도심 교통이 마비된 겁니다.
결국, 보다못한 일부 주민들은 직접 염화칼슘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최영수/춘천시 후평1동 : "아주 연세 많은 분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는 자력으로 (눈을) 치울 수가 없으니까. 그게 문제죠."]
이미 하루 전부터 많은 눈이 내릴 것이란 예보가 나와 있었고, 강원도도 비상근무에 들어가 시군에 철저한 제설을 당부했습니다.
그런데도, 춘천시는 기본적인 대응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최동순/춘천시 도로관리담당 : "출근 차량하고, 제설트럭이 같이 움직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애로가 있어서 시민들도 불편을 느끼셨을 겁니다."]
춘천시는 다음부터 출근시간대 눈 예보가 나오면, 미리 제설제를 뿌리는 등 잘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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