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시설에 ‘친일논란’ 인물상 세워지나
백선엽 장군 동상 건립 추진
도 “주민 모금으로 예산 확충”
경북도가 내년부터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친일논란이 있는 백선엽 장군 동상 건립도 추진된다.
경북도는 ‘다부동 전적기념관 이관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업무협약에 따라 내년 1월부터 경북도가 기념관 운영을 맡게 된다.
다부동 전적기념관은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최후 방어선에서 벌어진 ‘다부동 전투’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1981년 국방부가 칠곡군 가산면에 지은 현충시설이다.
이 기념관은 부지면적 1만8744㎡에 기념관 및 구국관 각 1동과 백선엽 장군 호국구민비 등이 있다. 전쟁기념관(서울) 및 유엔군초전기념관(경기도 오산)과 달리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이자 최후의 방어선이었던 곳에 있는 유일한 전쟁기념관이다.
친일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군 최초의 4성 장군인 백선엽 장군 동상 건립도 추진된다. 백 장군은 다부동 전투 당시 국군 제1사단을 지휘해 한국전쟁 영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정당·시민사회단체 등은 백 장군이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독립군 토벌대로 악명 높은 간도특설대에서 2년가량 복무한 사실을 근거로 친일 논란을 제기했다.
경북도는 백 장군 동산 건립과 관련한 예산은 칠곡 보훈단체 등 주민의 자발적인 모금운동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모금 예상액은 5억원이다. 백 장군의 친일 논란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7월 백 장군 2주기 추모식 때 “내년 3주기 추모식은 백선엽 장군 동상을 다부동 전적기념관에 모셔 동상 앞에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한국전쟁의 흐름을 바꾸고 승리의 전환점을 마련한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국가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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