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 46점' KGC, IBK 3-1로 꺾고 4위 도약…우리카드는 OK금융 제압(종합)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가 원정에서 IBK기업은행을 꺾고 상위권 도약에 쓰일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KGC는 21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6-24 18-25 25-21 25-15)로 이겼다.
시즌 6승(9패)째를 챙긴 KGC는 5위 GS칼텍스(승점 19), 4위 IBK(승점 19)와 모두 승점이 같아졌지만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24)와는 5점 차이다.
반면 IBK는 안방서 아쉬운 결과와 함께 3연승 후 2연패 늪에 빠지게 됐다. IBK는 블로킹에서 11-10으로 앞섰지만 범실 16개를 내주며 힘든 경기를 했다.
이날 KGC의 에이스 엘리자벳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는 혼자서 46점을 책임지고 공격 성공률 59%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정호영도 높이를 책임지며 12점을 냈고 이소영도 9점으로 승리를 뒷받쳤다.
IBK는 김희진이 18점, 표승주가 17점,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와 김수지가 각각 10점을 냈지만 뒤로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
여자부의 치열한 중위권 순위표를 반영하듯, 경기는 1세트부터 치열했다.
IBK의 기세가 좋았지만 결과는 KGC가 가져갔다. 초반 IBK가 표승주와 산타나의 오픈 득점 등을 앞세워 12-6까지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KGC의 뒷심도 대단했다. KGC는 엘리자벳의 3연속 득점 등을 앞세워 23-24까지 추격한 뒤, 연달아 2점을 더 내며 1세트를 잡았다.
2세트에선 IBK가 더 힘을 냈다. 1세트처럼 12-5까지 초반부터 치고 나가 차이를 벌렸는데, 이번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IBK는 산타나의 네트 맞고 안으로 떨어지는 행운의 서브 득점, 김희진의 절묘한 ‘빗겨 치기’까지 터지는 등 좋은 분위기 속에서 25-18, 넉넉한 차이로 이겼다.
3세트는 팽팽했다. KGC가 11-10으로 앞섰던 중반부터 21-20이 될 때까지 어느 팀도 2점 차 리드를 얻지 못할 만큼 '시소 게임'이 이어졌다. 이 경기 최대 승부처에서 힘을 낸 건 KGC였다.
엘리자벳의 백어택과 이소영의 블로킹 수비 등이 빛난 KGC는 막판 24-21까지 차이를 벌렸고 이후 산타나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며 3세트까지 땄다.
4세트에선 완전히 흐름을 탄 KGC의 무대였다. 1세트에서 존재감이 컸던 산타나가 점점 부진, 아예 코트 밖으로 빠진 IBK와 달리 KGC는 엘리자벳이 계속해서 강력한 파워로 오픈 공격을 때렸다. 정호영의 높이 역시 IBK를 흔들었다.
중반까지는 13-11로 팽팽했지만 이후 KGC가 12점을 내는 동안 IBK는 4점 밖에 추격하지 못했다. KGC는 24-15의 게임 포인트 상황에서 정호영의 오픈 득점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남자부에서는 우리카드가 나경복의 '트리플크라운'을 앞세워 OK금융그룹에 역전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같은 날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원정 경기에서 3-1(28-30 25-14 25-23 25-17)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우리카드는 9승6패, OK금융그룹은 8승7패로 두 팀의 승점이 24로 같아졌다. 다만 OK금융그룹이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3위를 유지했고 우리카드는 4위에 자리했다.
우리카드는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 없이 국내 선수들로 나섰지만 강했다. 나경복이 26점을 포함해 서브, 블로킹, 백어택으로 3득점 이상을 내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시즌 246호, 시즌 15호 트리플크라운이었다. 더불어 김지한이 20점, 송희채가 11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25점을 내고 역대 통산 4500점을 달성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남겼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우리카드는 초반 힘든 경기를 했다. 1세트부터 28-28까지 이어지는 긴 듀스가 나왔고, 이 승부처를 잡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레오의 백어택과 조재성의 스파이크 서브에 당하며 1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카드는 나경복과 송희채가 번갈아 득점을 성공하며 20-11까지 치고 나간 끝에 여유 있게 세트를 땄다. 3세트도 비슷했다. 박준혁의 서브 에이스로 흐름을 탄 우리카드는 이상현과 김지한 등 다른 선수들까지 점수를 내며 25-2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4세트는 우리카드의 일방적 흐름이었다. 우리카드는 24-17에서 조재성이 날린 회심의 백어택을 송희채가 블로킹으로 돌려세우면서 3-1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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