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호주, 수교 50주년에 해빙 모색 "근본적 이해충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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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까지 외교 관계가 극도로 경색됐던 중국과 호주가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적극적인 관계 개선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서신을 통해 서로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래에 주요 무역 파트너(중국)와 더 나은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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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올 상반기까지 외교 관계가 극도로 경색됐던 중국과 호주가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적극적인 관계 개선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서신을 통해 서로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시 주석에게 아주 따뜻한 편지를 받았다"며 "시 주석이 호주와의 수교 50주년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래에 주요 무역 파트너(중국)와 더 나은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도 이날 호주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중국과 호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호주 측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이날 중국 베이징에선 양국 외교장관 회담도 열렸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100분간 대화를 나눴다.
웡 장관은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역 봉쇄와 인권 문제를 비롯해 중국에 구금된 2명의 중국계 호주인 문제, 안보와 번영을 지키기 위한 글로벌 규범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 시스템 운영 방식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고 있고 이해관계도 다르지만, 우리는 그 차이점을 조율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무역장관과 경제장관 등) 고위급이 참여하는 가운데 추가적인 대화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도 수교 50주년을 활용해 양국 관계를 재정비해야 하자는 뜻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왕 부장은 중국과 호주 사이에는 역사적 갈등이나 근본적인 이해충돌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서로에게 필요한 파트너가 돼야 하고,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호주 외교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과 호주는 서로에게 최대 수출국일 만큼 경제적으로 가까운 사이였다.
그러나 보수 성향인 스콧 모리슨 전 총리가 이끈 내각은 중국에 대립각을 세웠다.
당시 호주 정부는 중국을 겨냥한 협의체 쿼드에 가입하거나 코로나19의 기원을 찾는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중국을 자극해 양국 관계는 단교 직전까지 갈 정도로 악화했다.
하지만 올 5월 집권한 노동당의 앨버니지 정부는 중국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6월에는 호주와 중국의 국방장관이 3년여 만에 회담을 하기도 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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