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연출 이순재 "젊은이들 종족개량…기회줘야"

박효정 2022. 12. 21. 21: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리뷰]

[앵커]

구순을 앞둔 배우 이순재 씨가 이번엔 연출자로 안톤 체호프의 대표 희곡 '갈매기'를 무대에 올립니다.

젊은이의 꿈과 좌절을 그린 고전인데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박효정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러시아 말기.

작가를 꿈꾸는 주인공은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선보이지만 기성세대가 만든 관습 앞에 좌절합니다.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로 꼽히는 '갈매기'는 당대 귀족 사회에 대한 비판과 섬세한 감정 표현, 여러 명대사로 사랑받아온 고전입니다.

오만석, 소유진, 이항나, 주호성, 김수로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가운데, 올해 88세인 배우 이순재가 무대에 서는 동시에 연출자로 나섰습니다.

<이순재 / 연극 '갈매기' 연출> "아주 소박하게 진솔하게 원작 그대로 전달하면서,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체호프가 이런 작품이구나 알리고 싶은 배우들이 서로 동의하고 시작됐어요."

다소 난해할 수 있는 고전을 원작 그대로 살리길 택한 데는 지난해 '리어왕'이 준 성공의 경험이 컸습니다.

<이순재 / 연극 '갈매기' 연출> "작년 말에 리어왕 3시간 10분 했는데 관객들이 동의했어요. 만석이었으니까. 제대로 된 작품을 제대로 하면 관객은 얼마든지 있다는 확신을 가졌어요."

'갈매기'는 신구 세대의 충돌과 함께 체제에 좌절당한 젊은이의 비극을 그립니다.

20년간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그는 젊은이들에겐 조언이 아니라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순재 / 연극 '갈매기' 연출> "젊은이들 달라졌어요. 종족 개량됐다고 봐요. 용모, 체격, 머리 다 달라졌어요. 학교에서 워크숍 한 달 걸리던 거 보름이면 돼요."

연극과 드라마, 영화까지 빠짐없이 출연하고 강단에도 서는 등 쉼 없이 활동해 온 배우 이순재.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순재 / 연극 '갈매기' 연출> "아직은 내가 걸어 다닐 수 있고 기억력이 남아있고, 노력하면서 보완해 가면서 하는 것이고 과제가 있다 보니까 과제를 따라 하루하루 넘어가는 것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이순재 #갈매기 #안톤체호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두번째 유튜브 채널 [연유티] 구독하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