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향한 막말·2차 가해 논란, 결국 고소전으로…
[앵커]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향한 막말과 2차 가해가 끊이지 않습니다.
유가족 측은 시민분향소 앞에서 유족들을 비난한 여성을 고발하겠다고 밝혔고, 한 보수단체는 욕설한 적 없다며 반대로 유가족 측을 고소했습니다.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분향소를 향해 거친 말이 날아듭니다.
["XX팔이를 하고 XX이야!"]
울분을 참지 못한 유가족이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방송 인터뷰 연결 도중 고성이 날아든 날도 있습니다.
[이종철/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협의회 대표/지난 14일 :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보고싶어지고 슬픔이 점점 더 커집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고 모든 유가족들이…."]
유가족협의회는 결국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종철/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협의회 대표/오늘 : "그 당시에(지난 19일) '탤런트 지한이 새끼 엄마 시체 팔아서 돈 벌려고 하느냐' 그 말씀하신 분의 신상을 파악했습니다. 민형사상의 고발 조치할 겁니다."]
반면, 분향소 인근에서 집회 중인 보수단체 신자유연대 측에선 유족협의회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습니다.
자신들이 위협했다거나 천막 설치를 방해했다는 등의 유족 발언은 사실이 아니란 겁니다.
[김상진/신자유연대 대표 : "방해를 한 바가 없습니다. 특히 우리 신자유연대 회원들은 유가족을 비방한 바가 없습니다."]
희생자와 유족을 향한 막말은 참사 이후 '정치인'들에게서 먼저 잇따랐습니다.
그런 가운데 유족들이 시민분향소를 차리자, 곧바로 보수단체의 비판이 뒤따랐습니다.
언쟁과 마찰은, 희생자들을 위한 '49재' 준비 과정에서도 빚어졌습니다.
정치권에서 '진영 논리'로 먼저 촉발시킨 갈등이, 급기야 추모 장소로까지 옮겨붙은 상황.
유족들은 자신들에게 무슨 정치색이 있냐고 항변하기도 했습니다.
[이정민/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협의회/어제 : "너무 속상합니다. (저희는) 전혀 정치색이나 이런 거 모르고 그런 거 띠지 않습니다."]
유가족은 오늘도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 김민준/영상편집:강정희/화면제공:박열의국민주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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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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